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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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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도시에 새생명을 불어넣은 나오시마 집프로젝트 나오시마의 이름난 볼거리들을 마다하고 집프로젝트(家 プロジェクト)를 찾은 것은 건축가 동생과 동행했다는 이유도 크지만 "지역사회 살리기"의 대표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곳을 지척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채웠기 때문이다. 집프로젝트는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네세사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예술가들이 합심하여 만든 재생예술구역이다. 총 7개의 가옥으로 구성된 집프로젝트는 예전에 사용하던 오래된 주택에 현대적 미를 가미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품이 되었다. 한정된 시간에 나오시마를 여행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쵸영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의 대중교통을 생각하면 나오시마 교통비는 상당히 착한 편이다(부담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나오시마 항구에서 5분 이내에 만날 수 있는 여행 포인트(미야노우라 지구) 나오시마는 2곳의 항구가 있지만 다카마쓰에서 훼리를 타면 미야노우라항을 접하게 된다. 항구에 내려선 사람들은 한결같이 항구 저편에 있는 베네세하우스나 지중미술관으로 향하지만 항구주변만 잘 살피더라도 아쉬움이 없는 나오시마 여행이 될 수 있다. 일본여행의 참 재미는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나오시마의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베넷세하우스가 1차적 목적지라 하더라도 빠짐없이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나오시마 센토 아이러브유(直島銭湯 I♡湯)다. 이름도 다채로운 온천들이 지도 곳곳에 가득한 일본에서 동네 목욕탕이라는 시시한 이름이 명소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보고 간 사진들에 비해 작은 규모에 깜짝 놀란 것이 I♡湯와의 첫 대면이었다. 작년(2013년)..
나오시마(直島)에서 즐기는 소소한 여행법 아직은 잠들어 있는 다카마쓰. 다카마쓰에서의 마지막 날, 내 여행시계는 어김없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런 내맘을 알 턱이 없는 바다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솟아오르는 조급함을 억누르며 아침을 여는 고동소리를 기다려 나오시마로 향한다. 다카마쓰 여행에서 1번으로 꼽아도 아쉽지 않을 나오시마를 고작 반나절 밖에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섬 전체가 쉼에 빠져버리는 월요일에 이곳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집으로 향하기 전 잠깐의 스침을 위해 왕복 두 시간을 바다 위에 뿌리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다음에 만날 나오시마는 최소한 1박 2일이라며 되뇌이면서... 다카마쓰 일대 바다는 우리네 남해처럼 다도해다. 항구에서 한 눈에 보이는 섬들부터 보이지 않는 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섬들이 환상적인 ..
시코쿠 전통가옥의 어울림, 시코쿠 마을(시코쿠무라, 四国村) 월요일이면 여행자의 시계는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다. 그 시계가 마음과 맞아떨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짧은 여행에선 그 무거움이 여간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야속함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것 또한 여행이 가진 특별한 묘미다. 잠든 나오시마를 두고 선택한 시코쿠무라(四国村)는 우리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어 주었다. 다카마쓰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6km) 시코쿠무라를 찾기 위해선 전철을 타고 야시마역(고토히라선)으로 향해야 한다. 철컥거리는 전차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련되지 못한 투박함이 오히려 편안함을 줄 때가 있다. 정거장 마다 오르내리며 승차권을 확인하는 기장의 모습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풍경이다. 야시마역(고토히라선)에 내려서면 야시마산 정상의 전망대까지 가는 셔..
자연을 닮으려는 손길이 만든 특별 명승지, 리쓰린 공원(栗林公園) 리쓰린 공원(栗林公園)은 자타공인 시코쿠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될 여행지로 꼽힌다. 일본에서 지정한 국가 특별 명승지일 뿐만 아니라 미슐랭(Michelin) 가이드 그린버전(Green Guides)에서 최고 등급인 ★★★("일부러 여행할 가치가 있다")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의 선호에 따라 천차만별의 평가를 받는게 여행지의 운명이겠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행지도 있기 마련, 미슐랭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부러 여행할 가치"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코쿠에 왔다면 꼭 한번은 둘러볼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다. 국가 명승지라는 특별한 이름은 보기에 아름답다고만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쓰린 공원의 역사와 더불어 일본식 정원의 특징, 식물과 돌이 현재의..
잠시만요, 사누키 우동 한그릇 드시고 가실께요~ 온전히 여행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하루, 그 하루의 시작을 "우동(うどん)"으로 열었다. 가가와 현(香川県)을 대표하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으뜸이 될 "사누키 우동(讃岐うどん)"은 가가와 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우동으로 알려져 있다. 가가와현은 "우동 현"이라는 공식 명칭까지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우동버스", "우동택시"까지 운행을 하겠는가. 우동버스의 반나절 코스 노선을 따라 사누키 우동에 푹~ 빠져보기로 했다. ▲ 우동버스 정류장 ▲ 우동버스 명찰 과연 어떤 맛이기에 하루키 마저도 극찬했을까. [하루키의 여행법]에서 그는 가가와 현의 셀 수 없이 많은 우동집에 놀랐다고 고백한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규모인 가가와 현에 있는 우동집의 숫자가 800개를 넘는다고 한다. 도쿄에 ..
첨단이 만들어낸 감성 테마파크, 메가 웹(TOYOTA city showcase & History Garage) 여행자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명소 오다이바에는 특별한 테마파크가 있다. 겉모양은 컨터이너 공장같은 이미지인데 내부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둥근 홀을 중심으로 한쪽은 여성들의 혼을 쏙~ 빼갈 쇼핑센터 비너스 포트가 있고, 반대편엔 남성들의 가슴을 사정없이 뛰게 할 메가 웹(MEGA WEB)이 있다. 정석(?)대로 라면 비너스 포트로 향해야겠지만 난 꿈에 바라 마지않았던 메가 웹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가득한 차들의 행진에 눈 둘 곳을 잃어버렸다. 차 매니아도 아니고, 차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나 독특한 성능을 가진 차들은 눈여겨 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은 차를 가지고 한판 놀기엔 최고의 장소였다. 일반 자동차대리점은 "구입"을 전제로 하기에 어..
걷는 재미가 쏠쏠한 도쿄 전통거리, 아사쿠사 일주 도쿄에서 단 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면 두 말할 것 없이 '아사쿠사(浅草)'를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화려한 현대 도시 도쿄에서 에도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에 제아무리 과감한 여행자라 해도 놓쳐버리기엔 아까운 곳이다. 아사쿠사를 찾은 사람들의 궁극의 목적지는 '센소지(せんそうじ)'로 향하지만 발길 닿는 곳마다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얄미운(?)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센소지의 입구인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에 이르기 전, 작은 골목길에서 만난 공예품 재료상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비즈, 가죽, 악세사리 재료들로 가득하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그 길을 넘어서면 이제는 전통복장을 한 인력거상들에게 또 한번 사로잡히게 된다. 저마다..
예술의 섬, 다카마츠를 여행하는 현명한 방법 일본여행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시는 가가와현의 다카마츠! 온라인투어에서 다카마츠 여행을 쏜다고 합니다. 차가운 겨울, 뜨끈뜨끈한 우동국물과 펄펄 끓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이벤트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 온라인 투어 이벤트 페이지: http://www.onlinetour.co.kr/event/view.asp?idx=3029&_C_=23641 ▩ 사누키 우동의 고장 일본의 대표음식을 라멘만 떠올린다면 No~ No~! 쫄깃쫄깃한 면발이 가히 예술이라는 일본 우동의 왕도, 사누키 우동! 우동의 생명이라는 '코시(탄력)'가 제대로 살아있는 "사누키 우동을 먹어보지 않고는 우동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때문에 우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끊일 날이 없다고 하네요. 특히 다카마츠는 ..
전망좋은 해산물 이자카야, 하나노마이(はなの舞) 멋지게 야경도 봤으니 이제는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의 실루엣과는 사뭇다른 네온사인의 불빛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인사동 뒷골목이나 종로쯤 될까? 신주쿠의 오모이데요코초(思い出横丁)를 지나 가부키초(歌舞伎町)로 들어선다. 늘 일찌감치 문을 닫는 소도시들만 다니다보니 이렇게 화려한 일본의 밤은 처음인 것 같다. 말로만 듣던 화려한 일본의 밤을 뒤로 하고 조금은 한적한 거리에서 우리의 목적지를 찾았다. 일본에 오면 한번씩은 꼭 찾게 되는 이자카야(居酒屋)다. 이자카야에 오면 "진짜 일본"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직장인들과 젊은 연인들, 세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겠다고 한 가득 찾아오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나 역시 언제나 이곳에 있었던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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