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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여행을 만나다. 여행전문 잡지 트레비(Travie) 여행 에세이 공모전에 응모한 글입니다. 버금상을 탔어요. 부상으로 유레일 패스를... 올여름 유럽으로 향할 수 있을까요? 그러길 바래보며... 내가 원하는 여행은 하루를 있더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색다른 분위기의 골목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장식하고 관광객을 맞고,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쉴새없이 눈동자를 굴리며 여기저기 도장찍듯 다니는 여행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여행은 아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 하나를 보지 못하더라도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내겐 더 큰 기쁨이었다. 빨래줄에 걸려있는 빨래가 어떤 색깔인지, 창가에 얹어놓은 꽃은 무슨 꽃인지, 그들의 마당은 어떻게 장식하고 있는지..
[후쿠시마] 일본 3대 라면을 찾아가는 길 지금부터 가는 여행의 컨셉은 맛기행이다. 참으로 희안한 것이 배가 비어버리면 머리도 비고, 마음도 비는 것 같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거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난 이상하게 배와 머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채우지 않으면 다른 어떤 곳도 채울 수 없으니 배를 채우는 것이 1순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일본 3대 라멘의 하나인 기타카타 라면(라멘)을 먹으러 떠난다. 이 곳에서도 아카베코가 우리를 맞이한다. 이젠 이 붉은 아카베코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보이지 않으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익숙함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에게 길들어버린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기차를 타고 기타카타까지 가야하는데 이것이 기차인지, 전철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간다. 표를 끊는 것이나 노선도를 보면 ..
[후쿠시마] 아이즈의 상징 츠루가성 멀리서만 바라보던 일본의 성을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다. 성(城)이라는 것 자체가 성주의 침범할 수 없는 부와 권한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니 거대하고 화려할 수 밖에 없지만 츠루가성도 처음 머릿 속에서 그리던 것보다는 훨씬 컸다. 유럽의 성들에 조금 더 익숙해져 있는 내겐 약간은 새로운 느낌을 준다. 백색의 벽에 단조로운 선을 가진 성인데 의외로 화려함도 느껴진다. 위엄과 무게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디에서 이런 다양한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것인지... 이미 이 성의 주인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는데 그의 여운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홀로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모습이 성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츠루가성(鶴ケ城) 에도시대에 아이즈 지방을 다스리던 다이묘가 살던 성이다. ..
[후쿠시마] 닛폰 스타일의 붕어빵먹고 힘내서 츠루가성으로... 한참동안 눈덮힌 아이즈와카마츠를 즐기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구나. 이젠 츠루가성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너무 쏘다녔는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일단 걷다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한참을 걸어올라가다가 점점 거세지는 폭설에 놀라 다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반갑게도 일행과 우연히 마주쳤다. 마음이 한결 놓인다. ^^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가 마주친 곳은 군것질거리를 파는 한 가게 앞이었고, 그 곳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맘좋은 언니부부가 쏘신단 말에 두말 않고 쪼르르 따라 들어간다. 후훗~ 우리가 첫 손님인가? 아직 완전하게 셋팅되진 않았지만 뭔가를 준비하는 그들의 손길은 무지하게 부산스럽다. 꼭 우리나라의 붕어빵 처럼 생긴 빵들이 순서대로 자리를 잡는다. 큰 붕어도 있고, 새끼 붕어도 ..
[후쿠시마] 일본의 소박한 도시 아이즈와카마츠시 오늘의 테마는 자유여행! 내가 만들어가는 후쿠시마 여행이 시작된다. 늘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본다는 것이 내 여행의 슬로건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선 조금 달랐다. 떠날때까지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들 때문에 여행준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도서관에서 찾아본 몇 개의 자료에서는 후쿠시마에 대한 자료가 별로, 아니 거의 없었고, 인터넷에서도 '스키천국'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만은 '가서 부딪히자!'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시작했다. 지금부터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말 그대로 나만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말이다. 하이카라상을 타기 전 버스정류소에서 아이즈와카마츠에 간다면 이 길이 아기자기하고 이쁘니 꼭 걸어서 돌아보라던 말을 들은터..
[후쿠시마] 장난감버스 하이카라상을 타고 떠나는 일본 타기노유 료칸에서 10분여 걸어 올라가면 주유버스 하이카라상(ハイカラさん)을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검색해보니 히가시야마 온천가가 생긴 것이 729년~749년 사이에 발견된 후라 하니 지난번 1300년이 되었단 말이 잘못된게 아닌가 보다. 온천가에 몇 개의 온천이 모여있는 줄만 알았더니 꽤나 넓은 지역에 고루고루 분포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은 온천의 안내소 역할까지 함께하고 있는 모양이다. 엄청나게 쏟아져내리는 눈 때문에 차가 다닐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별무리없이 잘만 달린다. 장난감 상자에서 끄집어낸 것 같이 생긴 하이카라상이 쌩쌩 달린다. 일본의 많은 것들이 마치 소인국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이 하이카라상도 조그맣게 생겼다. 오늘 하루 장난감 같은 세상을 볼 수 있으려나. 커다란 지도에 히가시야..
[파리] 생 미셸 광장에서 한가로운 그들 남녀노소, 학생, 여행자, 아이, 어른... 구별없이 이곳에선 모두가 여유로움을 즐기는 한 사람의 온전한 존재가 된다.
[파리] 최고재판소에서 생 미셸광장까지 걸어가기 생뜨 샤펠성당에서 나와서 돌아보니 정말 성당과 최고 재판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재판소 정원에 성당이 위치한 연유가 뭘까? 재판장을 들어가기 전, 혹은 재판장에서 나와 성당에서 회개하라는 뜻일까? 성당을 한 바퀴 돌고나면 최고재판소 앞마당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최고재판소는 로마시대 총독부의 관리청에서 그 역사가 시작된단다. 프랑스 최고 사법기관으로 엄청나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혁명때에는 삼부회의 소집이 결정된 장소이고, 혁명재판관리소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단다. 지금도 민사재판과 형사재판이 이곳에서 열린단다. 코너를 살짝 돌아나오면 세느강을 맞이하게 된다. 그 길을 따라 가는 길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수감되었다는 꽁시에르주리도 나온다. 저 많은 창들 가운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수..
[일본 후쿠시마] 일본의 대표 연관 검색어 료칸(타기노유 료칸) 생각보다 일찍 해가 진다.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고, 넘어가는 해시계를 따라 배꼽시계도 함께 움직인다. 우리가 가는 호텔지구엔 적당한 슈퍼가 없다하니 시내(?)에서 먹을거리를 간단히 산 후에 료칸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평소 군것질 거리를 즐기지 않는 우리 자매는 편의점 구경만 실컷하고 료칸으로... 히가시야마 온천지구 히가시야마 온천지구는 지금으로 부터 약 1300년 전, 한 스님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이즈 지역에서는 꽤 역사적 의미를 지닌 온천으로 풍부한 자연경관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이 곳에 있는 몇 몇 온천에서는 게이샤의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운이 좋다면 영화에서 등장하던, 게이샤들이 골목길을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이곳 료칸들은 화려한 색으로 만들..
[후쿠시마] 유노카미 온천역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이제 숙소로 향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관광청에서 나오신 분이 급(急)제안을 하신다. 일정엔 없지만 일본에서 특별한 역이 있으니 들렀다 가는게 어떻겠냐고...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몰라서 못보는데 이렇게 좋은 곳들을 제안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때마침 아이즈 철도를 따라 움직이는 열차가 지나간다. 한 시간에 한대라고 했던가. 이 지역 관광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교통수단이 된다. 단체를 이룬 관광객이 기차를 타기 위함이 아닌 그저 역 자체를 구경하러 간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일 듯 하다. 하지만 뭐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한 일도 아니다. 서울역도 지금은 아니겠지만 50년, 100년 후에 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면 의미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지금부터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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