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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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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걸어도 새로운 페스 메디나 골목 오래된 도시 페스(Fes)의 가장 큰 매력은 사방 팔방으로 엮여있는 메디나의 골목일테다. 알려진 골목의 갯수만 9천개 이상이라고 하니 상상을 초월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페스 골목을 오갈 때는 '길을 기억해야지', '길을 찾아가야지' 하는 생각은 아예 못했던 듯 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헤매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메디나(Medina)는 '구시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개 도시의 중심인 이슬람 사원에서 부터 시작해 시장, 식당 등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로코 도시 여행을 할 때 메디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페스의 메디나가 거미줄 보다 더 복잡한 미로의 골목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도시를 방어하고 수호하기 위함이다. 외부 군사들이 한꺼번에 골목 안으로 침입하지..
조금 색다른 베트남 여행: 호이안 쿠킹 클래스(Cooking Class by Vy's Market Cooking School)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호이안 구시가지로 향했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조금 색다른 체험을 해보자는 생각에 한국에서 쿠킹 클래스(cooking class)를 예약하고 온 터였다. 이불속에 파묻혀 있고 싶은 마음을 겨우 달래 길을 나섰다. 아침의 구시가지는 북적이던 오후와는 꽤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쿠킹 클래스는 Morning Glory Cooking School이었는데 실제로 간 곳은 Vy's Market Cooking School이었다. 알고 보니 오너인 Ms Vy의 이름을 딴 곳으로 그녀는 호텔 1곳과 다수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그중에 호이안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모닝글로리가 있었다. 결국 주인이 같은 곳이라는 얘기.. 사업가 다운 그녀의 수완이 엿보인다...
프라하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광장 나들이(바츨라프 광장 & 구시가지 광장) 특별히 어딘가를 향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 발걸음 끝에 닿는 모든 풍경에 빠질 수 있는 여행. 적어도 프라하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보내봐도 좋지 않을까. 화약탑을 들어서니 프라하는 현대에서 중세로 회귀했고, 여행의 분주함은 일상의 여유로 전환되었다. 한국에 시청광장이 있다면 프라하에는 바츨라프 광장(Vaclavske namesti)이 있다. 카를 4세가 신시가지 계획 중 한 곳으로 만들었다는데 그게 1348년의 일이다. "신(新)시가지"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광장에 가득한 '열정'과 '에너지'는 언제나 이곳을 새로 태어나게 한다. 둔탁한 타악기 소리가 한창 심장을 두드릴 때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작은 몸짓을 보인다. 그러다 이내 거리의 악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명소 한번에 둘러보기 독일을 방문할 때 특별한 용무가 없더라도 한 번은 꼭 방문하게 되는 도시가 프랑크푸르트다. 한국에서 독일로 향하는 대부분의 항공은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며, 종착점이 아니더라도 그곳을 거쳐지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경제적 규모 외에는 별볼일 없는 도시라 부르기도 하지만 독일 5대 도시에 해당하는 프랑크푸르트가 정말 볼 것이 없는 걸까 확인해보고 싶었다. 독일은 2차 대전의 영향으로 구시가지가 많이 파괴되었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현대식 도시의 면모를 갖춘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프랑크푸르트지만 그 가운데서도 흩어진 점들 마냥 눈에 띄는 구시가지가 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스쳐지나가는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프랑크푸르트 신시가지..
[베른] 베렌광장에 펼쳐진 열린 장터 모습 루체른 구시가지에서 빼놓은 몇 군데를 둘러보고 난 뒤 일행과 헤어져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가며 스위스의 풍경에 서서히 취해간다. 아무리 찍는대로 엽서고, 달력이라 하지만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시쳇말로 레알 스위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당장 내려 손을 대면 손 끝에 전해질 스위스인데 꿈이고, 허상인 것만 같다. 베른(Bern) 스위스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베른은 명실공히 스위스의 수도이다. 외유내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베른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흔히들 생각하는 북적북적하고 혼잡한 수도의 모습이 아니라 더 매력적인 것 같다. 1911년 군사요새로 만든 곳이지만..
[루체른] 캔버스가 되어버린 스위스 작은마을 퐁듀와 함께 모든 의지가 날아가버린 것 같다. 가야 할 목적지를 잃은 것이다. 생각 외로 빨리 문을 닫는 루체른의 패턴(심지어 대형마트도 문을 닫았다)으로 갈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똑같은 길만 몇 번을 생각없이 돌아다닌다. 무슨 방황하는 청소년도 아니고, 집에 들어가기 싫어 이렇게나 헤매다니... 비록 문닫힌 상점이지만 그래도 스위스 전통을 담은 장식품들이 간간히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들어가 볼 수도 없어 성냥팔이 소녀처럼 유리창을 사이로 두고 침만 꿀꺽꿀꺽 삼킨다. 스위스의 상징? 시계하면 스위스, 옛날엔 스위스에 오면 장인의 땀이 스며있는 시계하나 사가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것도 쉽지 않네. 괜찮다 싶은건 너무 비싸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동네에서도 살 수 있는 것들이고... 역시 우리는 ..
[부다페스트] 구시가지에서 놀기 아침 7시 기상. 어제와 같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마차시 교회를 가기 위해 다시 어부의 요새로 향한다. 우린 호텔이 볼 것 많은 구시가지 가까이에 있어서 산책하는셈 치고 주변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삼위일체 광장을 다시 찾아보겠다고 무쟈게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공사중이라 삼위일체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코앞에 놔두고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모른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그래도 아쉬움에 갇혀있기엔 볼 것이 너무 많다. 다시 힘내어 구시가지 뒷골목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어부의 요새로 다시 올라가 좁은 골목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조금만 돌아가면 가정집이 즐비한 일반 주택단지로 이어진다. 이런 일상적인 삶을 옅보는 것이 너무 ..
[생 말로] 구시가지 골목을 누비는 즐거움 생 말로의 구 시가지는 대개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객이 많은 여름 시즌은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하지만 골목을 누비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기만 하다. 귀족부인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이 길을 걸어다닐 것만 같다. 유럽의 골목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은 질리기 마련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은 아무리봐도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해지는 것 같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호텔이다. 어떤 여행객이라도 여기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생 말로 1번지] 생 말로 1번지 주소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첫 번째 주소를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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