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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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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드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문지방이 이렇게 높을 줄이야... 루이 14세의 권력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러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는데, 궁전으로 향하는 코너를 돌자마자 '헉~'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입구부터 금빛으로 포장된 궁전의 화려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그보다 먼저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이 먼저 보였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일찌감치 왔다고 뿌듯해 하고 있었는데 그 뿌듯함은 몇 분도 가지 못했다. 궁전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한 컷에는 담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나'라는 생각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루이 14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걸 상상이라도 했을까. 근 20년간을 짓고, 100여년간 계속된 증축이 얼마나 거대..
[일 드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의 왕실 예배당 루이 16세와 마리앙뚜아네트가 결혼식을 치뤘던 왕실 예배당의 모습
[일 드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러 베르사이유로 갑니다. 몽생 미셸에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 힘들었지만 짧은 여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일단 잠을 줄이고 빨리빨리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 '이건 내가 원하던 여행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현실에선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빨리 아침식사를 하고 베르사이유로 향한다. 표를 끊고 지하철과 rer을 번갈아 타고 베르사유로 향한다. 여행 책자들에서 파리에선 베르사이유라고 하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미리 일러준 '벡사이'라고 발음했건만 신경을 쓰니 더 힘든 것 같다. 잘 못알아듣는 것 같아 그냥 책을 보여주고 티켓을 끊었다. 지하철에서 rer로 갈아타는데 잘 알지 못하니 자꾸 실수하게 된다. 그래서 시간만 자꾸 더 지체되네. 2층으로 이루어진 전철이다. 처음엔 텅 빈 전철이었는데 어느새 관광객들로 가..
도쿄의 밤은 파리의 낮보다 아름답다 도쿄에는 수 많은 수식어가 있습니다. 얼마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력이 좋은 도시 3위로도 뽑힌 바 있지요. 세계 3위의 명성을 얻는데에는 마루노우치도 한 몫을 했겠지요. 마루노우치치는 일본의 유명 은행들의 본점이 모여있고, 화려한 상업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도쿄가 세계적 도시인만큼 무수한 볼거리가 있지만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하루 아니 반나절 만이라도 유명한 관광지를 떠나 도쿄라는 도시의 일상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루노우치는 도쿄역과 황궁 사이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엔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조금씩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둠이 이길 수 없는 단 한가지, '빛'입니다. 도쿄의 밤이 아름다운 이유도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 Illumination in Tokyo를 소개합니다. ..
[생 말로] 브르타뉴 해적의 성에 입성하다. 브르타뉴 지역의 생 말로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성벽도시'라고도 불리고 '해적도시'라고도 불린다. 알레트의 초대 주교였던 웨일스의 수도사 말로의 이름에서 따와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 16세기 영국배를 약탈하는 해적의 출입을 (왕이) 공식적으로 허가하여 부를 축적하였고, 번영하기 시작했다. 파리의 몽파르나스 역에서 TGV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서 다시 기차를 타고 50분정도 가면 된다(참고로 아침 7시 35분 몽파르나스에서 출발하면 10시 38분에 생 말로에 도착할 수 있다). 약 3시간 정도 걸리면 도착할 수 있는데 기차편이 많은 편이라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생 말로 항구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페리도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샤또 브리앙은 이곳의 해안을 영원..
[생 말로] 파리의 고속도로2 - 휴게소에 들르다. 1박 2일에서 캠핑카가 나오고 나서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끌었는데 지금은 좀 수그러진 듯 하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캠핑카가 갈 수 있는 주차장(?) 또는 캠프장(?)과 같은 제반시설이 되지 않아서일 듯 하다. 물론 비싼 비용도 한 몫을 했을테고. 한 때 나도 캠핑카로 우리나라 여행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구체화시키기 전에 맘에서 사그라들었다. 그러기엔 고려해야 할 것이 넘 많다. 꼭 우리나라 편의점과 같은 모습이다. 과자류와 빵과 같은 간단한 요기거리만 판매한다. 다행히도 화장실은 유료가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마도 여기 아브랑슈라고 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제대로 생각나지 않는다. 아브랑슈는 몽 생 미셸을 만든 주교님과도 관련있는 곳이다. 지금 그 주교님의 머리가 그곳 한 성..
[생 말로] 파리의 고속도로(파리→생 말로) 아무리 짧은 여행이지만 파리에서만 보내기엔 뭔가 허전함이 든다. 특히 복잡한 도시여행은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늘 불충분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100% 찬성하며, 여행도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서의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리를 벗어나는 일정은 꼭 내게 필요했다. 파리를 벗어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짧은 일정 속에서 어디를 다녀오면 멋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까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지베르니와 몽 생 미셸을 두고 몇 일을 고심한 끝에 결국 몽 생 미셸을 목적지로 확정했다. 몽 생 미셸이 목적지가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수호천사인 미카엘 천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몽 생 미셸을 향해가며 ..
[파리] 세느강에 비치는 파리의 야경 마레지구를 살짝 빠져나오면 조금씩 세느강과 가까워진다.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해의 여운과 밤하늘이 서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어둠과 밝은 해, 하늘... 그들은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을지 몰라도 보는 사람들은 찬사를 내뱉을 수 밖에 없다. 이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포장마차인가? 이 그림만 살짝 잘라 집에 갖다 걸어놓고 싶다. 에펠탑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구나. 파리가 세계 여행객이 찾는 1위 관광지 자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밤의 모습일 것 같다. 관광객들에게 밤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게만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질 수 있을테니까. 그렇잖아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봐야하는데 그만큼 밝게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좋은 ..
[파리] 마레지구를 우리동네 골목처럼 누비기 [마레지구 Le Marais] 파리 여행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 중 하나가 '마레지구'이다. 특이한 상점들과 아름다운 카페들이 즐비해있는 이 곳은 거미줄처럼 골목들이 이어져있다. 이 곳에서는 상점들과 판매하는 상품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이 곳을 오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특히 파리의 유대인 지구라고 할 수 있을만큼 유대인들을 상징하는 별모양을 새긴 상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피카소 미술관도 함께 찾을 수 있다. 마레지구는 그 옛날 귀족들이 생활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 명성에 맞게 오래된 유서깊은 건물들이 많다. 분위기가 다른 까페들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잡아 들어가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도 있을 것 같고, 행복함을 함께 나눌 수도 있..
[파리] 퐁피두 문화센터에서의 잡다한 생각들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허구적 파사드로 가릴 것인가? 우리의 설계는 바로 그것이었다! 절대적인 단순함이었다.” - 렌초 피아노, 에서 인용,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퐁피두'는 건물을 지을 당시 대통령의 이름이다(1969년 착공하여 1977년 완공, 지상 6층, 지하2층). 하지만 그것보다 이곳이 더 관심을 받는 이유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외벽은 하나의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하기 보다는 건물을 짓기 위한 뼈대만을 형성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마티스, 칸딘스키, 몬드리안, 피카소, 미로, 앤디 워홀과 같은 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무료로 무선인터넷도 사용가능하다. 시청광장을 빠져나와 한참을 골목 속을 헤매며 다녔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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