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6)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연을 화폭에 담아 걸어둔 곳, 병산서원 지난 가을, 조선시대 5대 서원인 병산서원을 찾았다. 도산서원도 그렇고, 병산서원도 그렇고... 학문을 닦는 선비들에게는 유혹의 요소가 너무나 많은 듯 한데 이곳에서 공부하여 정치의 길로 나갔다고 하니 나와는 학문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른가 보다. 고요하니 풍겨나오는 분위기는 학문에 임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너무나 빼어난 경관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아 책보다는 곁눈질이 더 많아질 듯 하다. 나무를 곱게 다듬어 만든 계단이 맘에 들어 살짝 올라서고 싶은데 안된단다. 산들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도 나를 유혹하고 오래되어 색이 바랜 처마, 현판의 결도 나를 유혹한다. 병산서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물로 꼽히는 병산서원은 류성룡선생과 그의 셋째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본래 안동의 다른 지역에 서.. 세계에 떨친 한국의 미-안동 하회마을 필요한 사진 자료가 있어 블로그에서 편하게 사용하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풀어보지 못한 여행이야기가 있구나. 그래서 다시 떠올리는 안동 하회마을 여행! 안동하회마을은 풍산류씨 가문이 600여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집성촌이다(허나 그 전부터 허씨와 안씨도 함께 생활했다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고유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하회마을에 모난 바위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부용대로 향하는 길. 작은 나룻배를 타고 한번 건너볼만도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 혼자하는 여행이 아닌 경우엔 어쩔 수 없다. 한참 탈춤 페스티벌이 .. 고목 얼마나 저러고 서 있었을까. 이 아이도 한때는 알차고 튼튼한 나무였을텐데 지금은 종이처럼 흔들리는 껍데기에 의지해 서 있다. 그간의 세월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이제는 그저 편히 쉬시게나. [안동] 하회별신탈굿놀이 보러 가는 길 하회장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드디어 하회마을에 당도했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아주 멋진 일이 있었다더니 그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하회마을에는 가을이 잔뜩 내려앉았다. 코스모스들이 한들거리며 우리를 반겨주니 나도 손을 번쩍 들어 답인사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초입에 들어서니 방송에서 곧 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단다. 순간 강둑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지하게 빨라진다. 나 역시 마음은 그리로 달려가고 있는데... 슬프게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공연장으로 달려가는 내 발걸음이 더뎌진 것은 단지 둔한 몸 때문만은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안동] 하회마을에서 오리지널 안동찜닭 먹기 하늘과 땅에 가을색이 짙어지고 있는 어느날, 1년을 벼루었던 안동으로 향했다. 작년 이맘때 탈춤공연을 보자고 가족과 굳게 약속했는데 신종플루라는 몹쓸병 때문에 지역축제들이 소리없이 사라져 내가 계획한 안동 나들이도 사라지고 지루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이제라도 다시 채우고자 그곳으로 간다. 그러고 보면 난 정말 뒤끝이 심한 사람이다. ㅎㅎ 일년을 기억하고 결국엔 오고 말았으니 말이다. 내가 하회마을을 온 적이 있었던가. 여행이라는 것을 몰랐던 시절부터 주말이면 학교에서 돌아오는 내 손을 붙들고 부모님은 늘 어디론가로 향하셨다. 그때만해도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에 항상 찌푸린 얼굴로 불만을 가득채워 따라나서곤 했다. 철이 들기 전이라 내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지.. 살아있는 교육의 산실-안동 도산서원 스산한 겨울의 기운이 이 곳에도 가득하다. 찬 바람때문일까. 햇살은 따뜻한데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평일인 탓도 있겠지. 아는 언니의 종신서원에 참여하기 위해 간 안동에서 역시 그냥 돌아오기에는 나의 발은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쿡 찔러 드른 곳이 도산서원이다. 사실 맨처음 가려한 곳은 하회마을이었지만 본당 어른들께서 그리로 가신다는 것 같아 살짝 피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내 마음을 다독이기에는 충분했던 곳이다. 조용히 뒷짐지고 천천히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위치는 정말이지 '이런 곳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은 곳이다. 퇴계 선생께서는 이렇게 좋은 자리에 서당을 지을 생각을 하셨을까. 하루에도 몇 번을 산책하셨을텐데 여기에서 마음을 비우고 학업에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