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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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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산] 알프스 자락에서 걷기여행의 매력에 빠지다. 여기를 봐도 산, 저기를 봐도 산... 사방이 산이다. 8월 초, 한여름에 보는 산의 모습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한다. 알프스의 산은 언제나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푸른 산도 있구나 싶다. 저 멀리 하얀 눈에 덮인 산이 원래 내가 원했던 풍경이지만 지금은 리기의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굳이 흰 눈이 아니어도 좋다. 이 곳에 빠져 있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좋아도 이 곳에서 살 순 없지 않는가. 한번에 내려오기가 아쉬워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우리를 앞서가던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에게 눈길이 간다. 머리가 허연 호호 할머니, 호호 할아버진데 걸어가시려나 보다. 느릿느릿 속도는 나지 않지만 두 손 꼭 잡고 내려가는 모습에 사랑의 향기가 젖어 있다. 그 향기 흐트릴까봐..
[리기산] 강을 거슬러가는 여행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스위스 투어! 가보고 싶은 곳은 오기 전부터 찍어둔 상태이지만 '어떻게 조합을 하면 좋을까?'하는 생각에 확실한 일정은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숙소에 도착해 미리 여행을 끝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도착하자마자 부터 시작해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 수 있는 틈을 찾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도착하기 전 몇 일동안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나운 날씨가 계속되어 인근 산에서의 하이킹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조차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긴 이탈리아에서부터 스위스는 엄청나게 춥다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들은터였다. 융프라우에서는 비바람인지 눈보라인지 구분할 수 없는 희안한 상황까지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리기산은 날씨가 조금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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