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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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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김영하) 검은꽃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3-08-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 신세대적인 삶을 꿰뚫는 자유로운 ... TV에서 짧은 강연을 본 뒤 그가 궁금해졌고,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도서관에서 그의 책들을 찾아봤다. 가장 최근에 발간된 책이 , 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탓에 나와의 인연은 그리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집어든 것이 바로 이다. 사실 읽고자 하는 마음보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어 선택했을 뿐이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넘겨보고는 꼭 끝까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문구도, 사전 지식도 없었지만 왠지 그냥 돌려보내선 안되겠단 생각이 크게 들었다. 은 일명 '애니깽'이라 불리는 멕시코 ..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건드리면 폭발하는 오베가 왔다!"전 세계 30개국 판권 수출 ... 고집불통, 안하무인, 유아독존... 세상의 괴팍한 말은 다 갖다 붙여야 설명이 되는 오베라는 한 남자의 그저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저그런 이야기는 알싸한 느낌으로 내 마음을 긁어왔다. 오베라는 남자는 죽기위해 사는 남자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오베라는 남자는 그 누구보다 간절히 그곳을 향한다. 그의 그런 생각을 알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그의 목표에 장애물을 만들어 댄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
인공정원과 자연정원의 한판 겨루기, 교토 긴가쿠지(은각사) 첫번째 교토에서 봐야 할 것을 정하는 일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여행은 언제나 한계와 함께하지만,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수용하겠다고 맘 먹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욕심은 커진다. 수 많은 볼거리들 사이에서 내가 선택한 곳은 흔히 은(銀)사찰이라 불리는 긴가쿠지였다. 금(金)사찰과 두 곳을 두고, 고민 끝에 이유없이 끌리는 이곳으로 그 이유를 찾아 떠났다.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봄도 아닌 어느 날, 긴가쿠지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워 보였다.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하늘마저 은빛으로 물들었다는 것?! 푸른 하늘이었다면 더 청량한 풍경을 볼 수 있었을테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은 동백 몇 송이가 마음을 달래준다. 입장권이 인상적이다. 밋밋하고, 삭막한..
서양철학사를 보다(강성률) 서양철학사를 보다 저자 강성률 지음 출판사 리베르스쿨(주) | 2015-01-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세계와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사색하는 것이 철학이... 바티칸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 은 워낙에 유명한 그림이라 라파엘로의 다른 그림들에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난 뒤 내가 알만한 철학자들을 찾아보며 발길을 돌렸다. 꽤 짧은 시간이었는데 묘하게도 돌아와서 가장 그리운 그림은 이었다. 라파엘로의 그림에서 만났던 많은 사상가들을 이번엔 책에서 만났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철학이지만 그리 쉽게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은 청소년들에게 조금 더 쉽게 철학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
기온을 대표하는 신사, 야사카 신사 비오는 거리를 기온을 걸으며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목적없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문득 마주친 야사카 신사는 침침한 하늘 빛 아래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광채를 보였다. 일단 큰 문과 사람들을 봤을 때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비도 피할겸 신사 안으로 들어섰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온 건 나 뿐이었나. 절인가? 신사인가? 그러다 신사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다. 그제야 뒤적인 책에선 교토에선 꽤 유명한 신사였다. 마츠리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고, 기온신사의 총본산이라하니 의미는 몰라도 뭔가 중요한 곳인가보다 싶다. 아는 것이 없으니 눈에 들어오는 건 흐드러지게 핀 꽃 뿐... 돌아와서 안 사실인데 야사카 신사에 대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중 고구려 사신인 이리사가 지은 신사라는..
여행지가 된 복지시설, 푸거라이(Fuggerei)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유럽은 조금 더 특별한 여행지다. 유럽은 '사회복지의 발상지'이며 그 누적된 시간만큼 복지가 일상화되어 우리가 말하는 복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흐름은 복지국가라 불리는 스칸디나비아 지역 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복지가 일상화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짧은 기간 독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여행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세계 최초의 복지시설 푸거라이(Fuggerei)가 있다는 이유였다. "복지시설이 여행지라고?" 푸거라이는 1521년 푸거가(Fugger family)에 의해 설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복지주택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없지..
전세대가 함께 떠나는 대구 향촌문화관의 근대여행 4년만에 가장 긴 연휴라는 2015년 설연휴. 설날은 지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연휴 중 이틀은 말 그대로 휴일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싫어질법도 한 명절 음식 대신 외식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거리가 가득한 대구 향촌문화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향촌문화관은 개관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역사박물관이다. 개관 초기 무료로 운영되다가 지난 달부터 유료로 전환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성인 1,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입장료라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대구를 가득 채운 '근대여행'의 정점이 될 것 같은 은 근대역사 골목투어 2코스와도 그리 멀지 않다. 골목투어 1코스 또는 2코스와 연계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구 최초의 대중교통인 부영버스가 1..
[대구골목투어 2코스] 동산 청라언덕에서 시작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 대구골목투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모든 코스가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골목투어 2코스를 마주하는 기분은 사뭇 다르다. 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는 2코스는 짧지만 가장 많은 볼거리를 품고 있다 삭막한 겨울의 기운도 조금씩 스며드는 봄기운을 이겨낼 순 없겠지. 아직 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매서운 바람이 조금 빨리 물러나줬으면 하는 마음에 애써 봄이 오고 있음을 되뇌이며 한 걸음씩 내딛는다. 대구근대문화골목 2코스는 일명 '동산'이라 불리기도 하고, '청라언덕'이라 불리기도 하는 나즈막한 언덕에서 시작된다. 한 계절을 꼬박 이곳에서 보내야했던 그 때, 이 곳은 내게 적잖은 스산함을 주었던 곳인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런적이 있었나 ..
남산 100년 향수길을 거닐며...(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걸어서 골목기행, 5코스 어린 시절, 골목은 자랑할만한 놀이터였다.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었지만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다이나믹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현대화라는 이름을 걸고 골목을 잠식한 아파트는 좁은 골목 대신 광장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어느새 그 모습에 익숙해져 갔다. 나만 그랬을까. 넓은 공간이 오히려 갑갑하게 느껴지던 그 때, 대한민국 걷기 열풍을 타고 다가온 골목과 다시 만났다. 덕분에 아련한 추억을 곱씹는 장소로 새로 태어난 골목길... 대구 도심을 거미줄처럼 엮어 만든 중구 골목투어의 다섯 코스는 이제 대구를 너머 전국에서 찾아오는 인기 여행지가 되었다. 총길이 14.61km, 곧게 뻗은 신작로와 비교한다면 터무니없이 짧은 길이지만 그 속에 자리잡은 볼거리는 하나의 박물관을 능가한..
베르사이유 궁전과 견줄만한 화려함, 뮌헨 레지덴츠(Residenz) 막스 요제프 광장(Max-Joseph). 레지덴츠로 들어서기 위한 관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꽤 맘에 들었던 곳인데 신시청사의 인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어쩜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피렌체의 리카르디 궁전이 떠오르는 레지덴츠의 외관. 이 때만 해도 그저 하나의 왕실 박물관 정도로만 생각했다. 오히려 옆에 있는 국립오페라극장이 더 눈길을 끌 정도였으니...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두드리고 깎아 만든 유럽의 많은 조각들과 달리 크고 작은 조개껍데기를 붙여 만든 조각은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그 섬세함이 확실히 남다르다. Antiquarium. 1385년 부터 짓기 시작해 여러번의 증축을 거쳐 1918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레지덴츠에서 가장 오래된 홀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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