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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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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비엔나 시내에서 볼 수 있는 것들 궁전기행을 마치고 비엔나 사람들 삶의 한 복판 시가지로 들어왔다. 여기에서 '시가지'라는 개념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그런 개념과 유사할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은 대구의 중앙로나 서울의 명동이나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대신 비엔나 예술의 향기는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물의 양과 액체의 종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꼭 피아노 조율하는 사람처럼 섬세하게 소리들을 다듬어 간다. 컵은 물 먹는데만 써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멋진 악기가 될 수 있다는데 놀랐다. 케른트너 거리에 있는 많은 악사들이 비엔나가 음악의 중심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려는 듯이 곳곳에서 멋진 연주를 하고 있다. 처음 보는 새로운 악기들도 많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악기들이 조화로운 음색을 내면서 사람들을 하나, 둘 모으고 ..
[비엔나] 황금빛의 향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술사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벨베데레 궁전을 가기 위해 헤매고 있는 상황에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페리 아저씨. '안녕하세요~'라는 익숙한 말로 도와주겠다고해서 벨베데레 궁전을 물으니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ㅋㅋ 근데 가다가 맥주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다보니 우리의 계획이 완전 꽝되버렸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줘서 뭐라할 수가 없었다. 페리아저씨는 원래 이라크 사람인데 20년 전에 비엔나로 와 택시운전을 하며 살고 있단다. 딸은 미국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어 혼자살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아주 그리워하는 듯이 보였다. 특히 한국사람들을 좋아한다면서 짧은 단어들을 이야기했다. 빨리빨리~ 대~한민국 ㅋㅋ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이제는 완전..
비엔나와 첫인사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가지고 온다는 말. 특히 여행에선 이별해야만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을 온전히 말해주는 것 같다. 부다페스트와의 이별을 고하니 새로운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헝가리는 외곽으로 벗어날 수록 황량했었는데(거의 대부분이 공장 또는 창고처럼 보였음) 비엔나가 가까워지니 전원풍경도 보이고, 마을도 보이고 아기자기한 풍경을 펼쳐진다. 정확히 3시간이 걸려 비엔나에 도착했다. 비엔나에 도착하니 시식을 하는지 오렌지쥬스를 나눠주고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 이틀간의 경험에 의해 공짜로 나눠주는 건 무엇이든 묻지 않고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동생도 빛나는 눈동자를 굴리며 받아들었다. ^^ 비엔나 서역은 확실히 부다페스트와는 달랐다. 일단 사람들의 행렬도 엄청났고, 시설도 현대식으로..
부다페스트로 본 헝가리의 인상 헝가리는 우리나라에선 익숙치 않은 곳이다. 그 보다는 나에게는 익숙치 않은 곳이었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다. 하지만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특별한 곳을 보기 위해, 남들이 안 가보는 곳을 가고 싶다는 바램에서 이곳을 찾게되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첫번째 나의 목적지는 러시아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은 위험하고, 가기 힘들다고 많은 사람들이 만류하여 어쩔 수 없이 포기해버렸다. 그에 대한 보상이라고나 할까... 헝가리와 체코는 아직은 어느정도는 사회주의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목적지를 그리로 두었다. 정말 가서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한국인 관광객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반가웠으니... 있다하더라도 단체 패키지 관광객으로 우리처럼 자유관광을 하는 사람들..
[부다페스트] 서역에서 비엔나를 향해 가다 이제는 정말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어부의 요새를 마지막으로 돌아 비엔나로 가는 기차를 타러 서역으로 가야한다. 어부의 요새 한 켠에서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연주를 바라본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동안 한국인들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의외로 한식집이 있다. 메뉴판을 보니 김치찌개부터 한국음식들이 보인다. 아직은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일기 전이라 그냥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에 반가워하며 지나쳤다. 서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을 찾아간다. 부다페스트 곳 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지하철 역을 찾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기존 지하철역에서 출구도 ..
[부다페스트] 흰 레이스를 두른 마차시 성당 마차시 성당은 고딕양식의 화려한 성당이다. 고딕양식이 주는 느낌이 그렇듯이 거대함과 화려함이 극을 이루며 지붕은 선명한 색채를 지닌 졸너이제 보자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처음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만들어졌지만 14세기에 와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마차시 왕이 현재의 탑을 세우면서 '마차시 교회'라고 불리게 되었다. 16세기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잠시 사용되기도 했던 이곳은 18세기에 와서 바로크 양식의 그리스도 교회로 회복되었단다. 합스부르크가의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스 황후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이루어졌고, 대관 미사곡을 리스트가 지휘했다. 성당 앞에서 한 무리의 한국 관광객들과 그들을 안내하는 가이드를 만났다. "내가 여기 관광객들을 데려와 마차시 교회라고 하면 '그럼 성당은 없나요..
[부다페스트] 구시가지에서 놀기 아침 7시 기상. 어제와 같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마차시 교회를 가기 위해 다시 어부의 요새로 향한다. 우린 호텔이 볼 것 많은 구시가지 가까이에 있어서 산책하는셈 치고 주변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삼위일체 광장을 다시 찾아보겠다고 무쟈게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공사중이라 삼위일체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코앞에 놔두고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모른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그래도 아쉬움에 갇혀있기엔 볼 것이 너무 많다. 다시 힘내어 구시가지 뒷골목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어부의 요새로 다시 올라가 좁은 골목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조금만 돌아가면 가정집이 즐비한 일반 주택단지로 이어진다. 이런 일상적인 삶을 옅보는 것이 너무 ..
야경의 명소로 빠지면 섭섭할 부다페스트 야경 유럽의 많은 곳들이 야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프라하의 야경이다. 하지만 프라하의 야경보다 훨씬 더 멋진 곳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이다. 프라하와 부다페스트, 이 두가지 야경을 보고 이견이 많지만 어느 한 곳의 야경도 폄하할 수는 없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할 것이다. 부다페스트와의 첫 인사는 야경과 함께였다. 이제 그 야경을 정식으로 만나러 간다. 부다페스트는 시내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건물을 외등으로 비추고 있다. 유럽에서 야경에 왜그리 공들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up시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음악회를 마치고 나오니 또다시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멋진 야경이 비를 맞는 찝찝함까지 해소해 준다. 다만, 카메라..
[부다페스트]왕에게 봉헌된 성 이슈트반 대성당 하루종일 걸어다니다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아 지하철을 탔더니 오히려 더 노곤해지는 것 같다. 마냥 좋아했었던 아침과는 달리 조금씩 얼굴 표정도 찌푸려지고 짜증도 조금씩 나지만 '이제 시작인데'싶어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다. 부다페스트에서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이기 때문에 오늘 최대한으로 보아야 한다. 아침에 호텔을 나올 때는 이곳저곳 많은 곳들을 가고, 마지막엔 온천에서 피로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져온 수영복이 이제는 짐처럼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ㅎㅎ 이슈트반 성당은 규모가 엄청나다. 헝가리는 대표적 건물들을 규모로 압도하려하나? 하나같이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한 컷에 담기가 너무 힘들어 원하는 모습의 사진을 찍으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나 같이 단렌즈로 촬영을 하려면.....
[부다페스트] 유대 시나고그와 국립 박물관 번잡한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건물이 보인다. 도대체 뭘까... 문은 굳게 잠겨 있는데, 주변으로 사람들은 가득하다. 뭔가 대단한 건물인 것 같긴 한데... 주변에 있는 돌을 의자삼아 앉아 가지고 간 책을 뒤적였다. 오호~ '시나고그'란다. 유대인 회당과 같은 의미인 것 같다. 돌아와서 보니 돔이 다 잘렸다. 이 시나고그의 볼거리는 검은 양파모양으로 생긴 돔이라는데... 아마 정신없이 찍어댔나보다. 지금이야 의미있는 관광지, 좋은 건축물 등을 보면 그 자체를 담아내려 방향도 돌려보고, 초점도 달리해서 찍어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꼭 누군가에게 내가 이 곳에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의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사진들도 다 이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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