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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경상도(Gyeongsa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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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별신탈굿놀이 보러 가는 길 하회장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드디어 하회마을에 당도했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아주 멋진 일이 있었다더니 그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하회마을에는 가을이 잔뜩 내려앉았다. 코스모스들이 한들거리며 우리를 반겨주니 나도 손을 번쩍 들어 답인사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초입에 들어서니 방송에서 곧 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단다. 순간 강둑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지하게 빨라진다. 나 역시 마음은 그리로 달려가고 있는데... 슬프게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공연장으로 달려가는 내 발걸음이 더뎌진 것은 단지 둔한 몸 때문만은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포항 호미곶] 태양을 받아들고, 소망을 받아들고 갑자기 향하게 된 겨울 바다, 시작은 그냥 회 한번 먹어보자는 거였다. 진짜 맛있는 회가 있다고 해서 포항까지 갔다. 정말 맛있는 회를 먹기 위해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끔찍한 칼바람이 살을 때리는 엄동설한에 이 바닷가에 내가 서 있을 줄이야. 바닷가라 그런가. 바람도, 파도도 장난이 아니다. 조금만 가까이 가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만 같다. 이곳 횟집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횟집이다. 생산과 소비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곳. 몇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다들 자신들의 배를 가지고 있으면서 잡아온 고기를 팔고 있다.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횟집처럼 메뉴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오늘 잡히는 고기가 오늘의 메뉴가 되는 것이다. 파도가 쎄서 꽁꽁 묶어둔 배들이 오늘의 메뉴가 어떨 것이라는 걸..
문경 사과축제(Apple Festival in Mungyegong) 2009 문경사과축제(2009. 10. 9 ~ 11. 8) 지역의 사과재배 농가들을 위하고, 문경사과 홍보와 판매를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 축제로 벌써 4회에 이르고 있다. 문경사과는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성장해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도 높고 저장력도 좋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친환경 농법을 이용하여 인지도도 높이려고 노력한단다. 사과전시관, 체험관, 전통 저잣거리 조성, 민속생활용품 전시, 사과학술세미나, 사과사진 촬영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우연히 드른 문경에서 뜻밖의 축제를 만났다. '이런 축제가 있었나?' 생각했는데 벌써 4회째라고 한다. 예전엔 '사과'하면 '대구'였는데 지구온난화때문에 사과재배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하더니 정말 실감나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사과' 이미지가 없..
춘향이와 몽룡이가 놀던 곳-남원 광한루원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춘향전의 배경이 된 곳. 물론 춘향전은 학교에서 배우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국어시간의 춘향전이 기억에 남는 건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로만 알았던 내가 점점 메말라가는 땅에서 생활하는 굶주린 백성을 모른척하는 관리의 이야기에 더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변사또의 폭정에 주변 다른 선비들이 시조를 빗대어 비난하는 장면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완월정] 어찌보면 광한루원의 메인으로도 느껴질 수 있을만큼 시선을 끈다. 언뜻보기엔 지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처럼도 느껴진다. 주변에 비해 상당히 깨끗해보이는... 주변 호수와도 잘 어울린다. 한국의 건축물들은 방방뜨지 않고, 단아하면서도 나름의 웅장함을 지니고 있고, 건축물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같..
살아있는 교육의 산실-안동 도산서원 스산한 겨울의 기운이 이 곳에도 가득하다. 찬 바람때문일까. 햇살은 따뜻한데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평일인 탓도 있겠지. 아는 언니의 종신서원에 참여하기 위해 간 안동에서 역시 그냥 돌아오기에는 나의 발은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쿡 찔러 드른 곳이 도산서원이다. 사실 맨처음 가려한 곳은 하회마을이었지만 본당 어른들께서 그리로 가신다는 것 같아 살짝 피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내 마음을 다독이기에는 충분했던 곳이다. 조용히 뒷짐지고 천천히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위치는 정말이지 '이런 곳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은 곳이다. 퇴계 선생께서는 이렇게 좋은 자리에 서당을 지을 생각을 하셨을까. 하루에도 몇 번을 산책하셨을텐데 여기에서 마음을 비우고 학업에 ..
와인향기에 흠뻑 빠지다-청도 와인터널 [청도 와인터널] 반시(감)로 유명한 청도가 반시를 이용해 만든 와인을 저장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대구경북지방에서는 드라이브와 산책코스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나도 소문으로는 많이 들었었지만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다. 인근 온천과 괜찮은 까페 등이 있으니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을 듯하고 데이트 코스로 연인이 찾아도 좋은 듯 하다. [와인터널 입구 1] 유명도에 비해 이곳이 이렇게 탈바꿈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다. 만 3년쯤 될 듯하다. 그렇다고 터널 자체가 3년이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일제시대 1905년 일본이 경부선 철도를 만들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주변 역을 다니는 단선로로 만들어졌단다. 경사가 심해서 그리 오래 사용되진 않았다고. 일제시대라는 아픔의 흔적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시간의 정원 속에 빠져들다 엑스포공원의 상징이 되는 하나의 건물로 전시장과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앞쪽에는 원형돔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우주체험장? 그런 느낌을 준다. 그냥 보면 단순한 원형돔이지만 이렇게 만든 이유가 알에서 나온 박혁거세와 금궤에서 나왔다는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단순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경주타워 뒷쪽으로 드넓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해질녘 산을 넘어가는 해를 보며 산책하기에는 금상첨화인 곳이다. 연회때 사용되었던 놀이기구로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령구를 그대로 본따 만든 것이다. 원래 출토된 것은 참나무로 만든 것이란다. 꼭 주사위처럼 생겨서 각 면마다 벌칙이 적혀있다. 벌칙에는 소리없이 춤추기, 한번에 술 석잔 마시기, 술마시고 크게 웃기, 누구에게나 마음대로 노래시키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신라를 만나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전경 입구에 들어서면 나오는 산책거리 경주시내의 모습을 축소해서 나타낸 것 같다. 타워라 하길래 남산타워나 대구타워같은 모양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외였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찾아간 곳이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따 만든 것으로 경주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한껏 빛낸다. 예사롭지 않은 모습의 진가는 저녁 조명을 받으면 최고조에 오르게 된다. 진정한 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디어의 승리라 생각된다. 높이는 80m정도 된다나... 초고속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맛도 경주타워 관람에 한 몫을 한다. 경주타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으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나온다. 1층은 신라문화 역사관으로 박물관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2층은 말그대로 전망대의 역할을 하..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바람흔적 미술관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무인 상설 전시장이다. 합천에 이어 2호점으로 생겨난 남해의 전시장으로 이름에 이끌려 무작정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아직 합천도 가보지 못했던 터라 궁금해하는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볼게 없다고 그러더니만 나는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게 참 맘에 들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 않아서 좋고, 가만히 앉아 바람소리,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참 좋다. 바람개비가 종이바람개비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일 때문에 어디를 가게 되더라도 내가 자주 올 수 없는 길이라면 어떻게해서든 하나라도 발도장을 찍으려 하는 나의 습성으로 때로는 이렇게 좋은 곳을 건질 때도 있다.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들도 꽤 괜찮았는데 사진촬영하..
통영에서의 1박 2일 남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석양 해와 함께하는 바다는 언제나 아름답다. 특히 첫 해를 보여주는 바다와 마지막 해를 보여주는 바다는 더욱 아름답다. 파도를 가르던 배들도 이제는 휴식을 위해 뭍으로 뭍으로 향한다.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 중앙시장으로 오면 볼거리가 많다. 시민회관과 인접해있는 조각공원과 동피랑 벽화마을도 멀지 않다. 바닷가 항구 가까이 예술인의 혼이 느껴진다. 자그마한 조각들이 햇살을 받으며 그들을 창조한 이들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한다. 통영하면 잊을 수 있는 것이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다. 사실 나에게는 통영이라는 명칭보다는 예전의 충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다. 통영 곳곳에서 거북선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형태를 명확히 알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에게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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