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마을 이야기(Korea)/가톨릭성지(Catholic place)

(16)
[아름다운 성당 투어 2] 김대건 신부님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나바위성당 전통 건축양식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익산의 나바위 성당(국가문화제 사적 제318호). 나바위 성당은 수려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의미를 가진 성지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님과 관련 있는 곳이기에 그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겠지만 단순히 성당의 역사만 이야기하더라도 100년이 훌쩍 넘었으니 이곳에 쌓인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성당들이 문을 닫아놓는 바람에 미사시간이 아니면 둘러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유명 성지라 그런지 오픈되어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외부는 벽돌로 마감되었지만 내부는 나무 골조로 이루어졌고, 전통 양식에 따라 제대와 신자석이 구분되어 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담은 배론성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 배론성지에 도착했다. 두번째 발길인데도 잘 기억이 나지 않더니 연못에 걸쳐있는 작은 다리를 보니 그 때의 풍경이 조금씩 그려진다. 지난번 돌아갈 때 "배론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꽃피는 봄에 찾으리라!" 맘 먹었는데 어째 또 겨울이다. 다행스럽게도 산 깊은 곳의 청명한 공기 덕분에 섭섭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계곡에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걷다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 이래서 사람들이 조용히 명상할 곳을 찾는구나 싶다. ▲ 배론성당 그 동안 가봤던 성지와 비교하면 배론성지는 정말 큰 규모를 가진 곳이다. 성지내 성당이 3곳이나 됐고, 각종 기도길, 조각공원, 성직자 묘지 등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배론성당은 이 지역 신자들이 주일미사를 드리는 곳. 가..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이 지닌 100년의 유산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은 100여년 전 이 땅에 발을 딛고 "일하고 기도하라! Laborare et Orare!)"를 영적 가르침으로 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 역사도 기념할만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한국 최초의 남자 수도원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부활, 성탄 등 교회의 특별한 축일이면 TV에 자주 소개되곤 한다. 평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에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곳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적잖게 베네딕도 수도원을 방문했지만 올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은 이 곳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을 늘 설레이게 한다. 모든 수도원이 그들만의 영적 지침을 두고 있지만 베네딕도 수도원의 가르침은 다른 수도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네딕도 성인은 세속화된 세상을 버리고 ..
첫 돌을 딛고 100년을 이어온 대구대교구 첫 성당터, 그리고 가실성당 왜관으로 발길을 든 그 날은 습한 공기가 무겁게 몸을 짓누르는 정말이지 전형적인 대구날씨를 보여주는 날이었다.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 접하게 된 천주교 교리가 놀라운 자생력을 가지고 싹(1784년 한국천주교 창립/1831년 조선교구설정)을 틔웠지만 서울을 거쳐 대구까지 내려오기엔 힘이 많이 부쳤나 보다. 100년이 흐른 1885년 왜관 신나무골에 대구본당(계산성당의 전신)이 처음 세워졌고, 1911년 대구교구가 설정되었으니 말이다. 그 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한참을 버려져 있었던 듯 성당 앞마당은 가꾸지 않은 풀들이 모나게 자라고 있었다. 이 곳의 방문은 2번째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지금보다는 첫 방문 때(그땐 분명 초가집이었다)가 훨씬 더 볼거리가 있었던 듯 한데 어떤 사연이 있..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당진 합덕성당 차가운 얼음비가 내리던 겨울의 시작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합덕성당을 찾았다. 하얀 눈 속에서 두드러진 건 오로지 성당건물의 빨간 벽돌뿐... 1890년에 세워진 원래의 본당터를 떠나 1898년 언덕 위로 자리를 잡은 성당은 옮기고도 100살을 넘겼다. 느낌이 좋다. 새것이 아니어서,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고, 변함이 없어서 더 좋다. 지금은 시골의 여느 작은 성당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엔 꽤 큰 성당이었을터이다. 2개의 첨탑이 우뚝 서 있는 성당의 기개가 예사롭지 않다. 지역적 위치, 역사나 생김새, 신앙적 의미까지 공세리성당과 많은 부분 닮아있는 듯 하다. "합덕, 가재, 예산, 세 지방의 수천 명 교우가 일시에 모여와 70여 호의 교우 집은 모두 만원이 되었으며... 익일 9일에는 아침 7시..
[우곡성지] 온 몸으로 교리를 실천한 삶을 살아간 농은 홍유한 선생의 흔적 지난 가을, 예천-봉화-영주 여행 중 예천에서 봉화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우곡성지다. 자동차 전용차로로 열심히 달리던 중 표지판 하나를 보고 길을 돌아 이곳을 찾아왔다. 일반적인 성지순례야 계획하고 작정해서 떠나는게 태반이겠지만 그러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기약없는 기대림이 될 것 같아 살짝 들렀다가 가자고 마음을 모았다. 초행길인 탓도 있었지만 외곽에 있었던 터라 표지판을 따라가면서도 '여기가 맞나?'하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솟구친다. 최근들어 자주 들었던 성지라 쉽게 찾아가는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외딴 곳이다. 하지만 여름에 찾는다면 너무나 좋았을 곳이다. 입구 피정의 집을 지나(이때 피정을 하고 있었던 팀이 있었던 것 같다) 성당을 찾았다. 이미 해가 내려 앉기 시작한 시각이라 인적은 끊긴 것 같고,..
[제주도] 자연 속 신앙촌 이시돌 목장 & 피정의 집 제주도 이시돌 피정의 집... 십수년 전 한번 올 기회가 있었으나 인연이 닿지 않았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야 이곳에 오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시돌 우유의 생산지여서 조금 더 궁금한 곳... 그런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입닫고 마음열고 조용히 걸어들어가야 할 것만 같다. 이시돌 전체를 관장(?)하는 이시돌 센터. 혹시 이곳에 대해 궁금한게 있음 센터를 찾으면 된다. 그저 조용히 산책하며 기도하고 싶은 마음으로 왔다면 굳이 드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내게 없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니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푸른 잔디가 가득한 오솔길 따라가다보면 어떤 근심도, 어떤 걱정거리도 저 하늘로 휙~ 날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호젓한 분위기 넘 맘에 든다. 사람크기만한 조형물들이 성서의 중요한..
[미리내]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작은 뜰 분당에 결혼식이 있어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미리내 성지. 어디를 가든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가긴 힘드니 간김에 꼭 한 곳은 드르고 오자는게 신조다. 결혼식 시간에 맞추려니 거기에 맞게 장소를 정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오래 전부터 입에서만 맴돌았던 미리내를 그냥 찍고 온다해도 한번 들러보자는 생각으로 미리내로 향했다. 미리내 성지의 ’미리내’는 은하수(銀河水)의 순수 우리말로서 시궁산(時宮山 515m, 神仙峰으로도 전해짐)과 쌍령산 중심부의 깊은 골에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 따라 흐르는 실개천 주위에,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점점이 흩어져 살던 천주 교우들의 집에서 흘러나온 호롱불빛과 밤하늘의 별빛이 맑은 시냇물과 어우러져 보석처럼 비추이고, 그것이 마치 밤하늘 별들이 성군(星群)을 이룬..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겸재를 간직한 수도원 풍경 주말 피정을 위해 왜관 수도원으로 향했다. 소원했던 우리 사이를 좁히기 위해 하느님이 먼저 내게 손을 내미셨다. 바보 같이 그 손 덥석 잡지도 못하고 팅겨대다가 겨우 그 손 끝을 잡았다. 아~ 벌써 여기 왔었던게 6년 전이구나. 그때와 지금의 모습, 안타깝게도 너무 많이 변해 있다. 지금의 모습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 피정 중 2시간이 넘는 휴식시간이 주어져 한참 방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겨우 밖으로 나갔다. 돌아나오다 보니 '좀더 일찍 나올걸...'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다간 피정보단 다른 것에 더 집착하게 될 것만 같다. 왜관 수도원(정식명칭: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1909년 뮈텔 주교가 베네딕도 수도회를 한국으로 초청하면서 시작되었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대신학..
[해미성지] 산목숨 그대로 당신께 갑니다. 지난 설연휴 멀리 서해안까지 갔다가 찾게 된 해미성지다. 대구에서 서해안까지 가게되는 무척이나 드문 일이기 때문에 한번 갔을 때 그 지역의 보고 싶은 곳들은 둘러보고 와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부터 20여년 전 엄마께서 성지순례를 다녀오시면서 사오신 색색의 묵주알이 내가 가진 해미성지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 다녀오셔서 엄마의 이야기만 듣고, '한번은 가봐야지'했는데 벌써 20년이 가까이 지났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사실 이날은 하루 종일 리솜 스파캐슬에서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여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정을 대폭 수정! 다음날 가기로 했던 성지를 미리 찾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문을..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