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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프랑스(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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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드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를 만나러 베르사이유로 갑니다. 몽생 미셸에서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 힘들었지만 짧은 여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일단 잠을 줄이고 빨리빨리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 '이건 내가 원하던 여행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현실에선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빨리 아침식사를 하고 베르사이유로 향한다. 표를 끊고 지하철과 rer을 번갈아 타고 베르사유로 향한다. 여행 책자들에서 파리에선 베르사이유라고 하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미리 일러준 '벡사이'라고 발음했건만 신경을 쓰니 더 힘든 것 같다. 잘 못알아듣는 것 같아 그냥 책을 보여주고 티켓을 끊었다. 지하철에서 rer로 갈아타는데 잘 알지 못하니 자꾸 실수하게 된다. 그래서 시간만 자꾸 더 지체되네. 2층으로 이루어진 전철이다. 처음엔 텅 빈 전철이었는데 어느새 관광객들로 가..
[몽 생 미셸] 하늘아래 천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 갑작스런 블로그 이동으로 작년 여름 여행 이야기에 너무 소홀했다. 별거 아닐거라고 덤벼들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일반 이사는 포장이사라도 있지만 블로그는 포장이사를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간 잠시 쉬었던 프랑스 여행! 다시 시작합니다!! 수도원을 한바퀴돌고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할 시간. 아래에서 높이 솟아있는 첨탑을 보며 올라갈 때에는 단숨에 올라갈 듯이 힘이 불끈 솟아올랐는데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내려오려니 아쉬움인지, 정말 힘이 빠진건지 올라갈 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한다. 아마도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내 머리꼭지를 부여잡고 있기 때문이리라. 저기 앉아있는 그들도 나와 같은 맘일까? 가만생각해보면 이곳에서 사철을 살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이야 여름이라 시원한 맛이..
[몽 생 미셸] 옛 수도원의 흔적을 찾아서 2 클로이스터를 실컷 보고 실내로 들어오면 옛날 수사님들이 생활했던 식당이 나온다. 지금은 이곳이 예전에 식당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중앙에 큰 탁자를 둔 것이 전부이다. 배낭을 메고 지도를 들고 아이들과 이곳을 찾은 엄마의 모습이 슬며시 웃음이 나오게 한다. 우리나라 엄마들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큰 테이블 위해 커다란 모래시계가 놓여있다. 이 모래시계가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 같긴 한데 그 정체가 뭔지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식당은 길고 좁은 창들과 여러 기둥들로 이루어진 벽면을 가진다. 그리고 그 아래엔 엉덩이만 살짝 걸칠 수 있는 작은 의자도 함께 있다. 간혹 이곳에서 수도원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는데... 아마도 그때 사용되는 의자인듯 하다. ..
[몽 생 미셸] 옛 수도원의 흔적을 찾아서 매표소를 지나면 약간 넓은 홀이 하나 나온다. 정면에는 몽생 미셸을 설명하는 각 나라별 언어로 된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고(역시 한국어는 없다. 그래서 영어와 일어를 가져왔다). 오른편에는 현재의 몽 생 미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습을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처럼 크고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첨탑의 미카엘 천사상이 벼락을 맞고 재안착할 때 헬리콥터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형도 있다. 그리고 나서 밖으로 살짝 나갔다가 들어오니 바로 수도원 대성당으로 향하게 된다. 어떤 성당이든 입구에는 성수대가 순례객을 맞이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단장한 후 성스러운 곳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한다. 이 곳도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을 법한 성수대가 사람들을 ..
[몽 생 미셸] 최고의 위치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다! 드디어 우리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곳 마지막까지 올라갔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원래 여기 보이는 모든 곳이 바다여야 한다. 1907년 이 곳을 찾는 순례객과 관광객들을 위해 둑을 쌓으면서 이 곳의 지형이 바뀌게 된다. 둑이 생기니 파도가 치면서 그 힘으로 모레가 밀리고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모래가 딱딱하게 변하면서 현재처럼 목초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목초지는 밀물때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을 머금고 있다가 썰물때는 양들에게 양식이 되어준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고기가 그렇게 일품이라 한다. 소금기로 짭짤한 풀을 먹고자란 양들은 이 곳 양들에게서만 나는 특유의 맛을 가지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해서..
[몽 생 미셸] Mont-Saint-Michel Abbey Mont-Saint Michel Abbey 몽 생 미셸 수도원의 역사 이 곳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쿠에농 강초입에 있는, 프랑스 북부 해안에서 1km정도 떨어진 작은 돌섬이다. 이 수도원의 역사는 7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브랑쉐 지역을 담당하던 오베르 주교에 의해 건설되었다. 수도원이 생기기 전에는 무덤산(Mont Tombe)이라 불렸다. 전설에 의하면 미카엘 천사(Michael)가 오베르 주교의 꿈에 나타나 바위섬에 수도원을 지으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베르 주교는 이를 묵살하고 몇 번이고 듣지 않고 있다가 미카엘 천사가 그의 두개골을 손가락으로 때려 구멍을 내고서야 수도원을 지어 봉헌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베르 주교의 두개골은 현재 아브랑쉐의 한 성당에서 보관중이라 한다.) ..
[생말로-몽 생 미셸]꿈에 그리던 곳으로 향하다 나도 이 곳에 있는 사람들처럼 여유있게 피서를 즐기듯이 머물고 싶지만 대의를 위해선 작은 것이 희생되어야 하는 법. 생 말로도 좋지만 내겐 몽 생 미셸이 더 그리운(한번도 가보지 않고 그립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곳이기 때문에 그 곳을 향해 빨리 가야 조금이나마 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맘 같아선 생 말로에서 여유롭게 즐긴 후에 저녁 때쯤 몽 생 미셸에 도착해 그 곳에서 하루 머물고 싶지만 아쉽게도 길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이번엔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꼭 다음 번엔... 몽 생 미셸에서 1박이다. 반드시... 여느 관광지처럼 관광열차도 있고, 이 지역 상징이 될 수 있는 사람의 동상도 있고... 그리고 입구 주변으로 바다가 맞닿은 곳에 호텔들이 즐비하다. Lycee 프랑..
[생 말로] 탐험가의 전초기지 성벽을 따라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이채롭다. 파리에서도 아주 좁은 골목길이었지만 이런 식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라인을 그어뒀다. 물론 이곳은 관광지이라 주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부분도 차를 마구 대어놓았지만 파리에선 어느정도 질서정연하게 되어 있었다. 마차가 다니던 길에 지금은 4바퀴를 가진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자크 까르띠에 Jacoues Cartier와 스루쿠프 Surcouf] 위 동상 중 왼쪽은 스루쿠프, 오른쪽은 자크 까르띠에이다. 자크 까르띠에는 현재 캐나다의 퀘백주를 발견한 탐험가이다(1535년). 캐나다가 불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다. 자크 까르띠에가 퀘백에 상륙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래서인가. 퀘백주를 북미의 파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
[생 말로] 영국과 맞닿은 프랑스의 땅 끝 '생 말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해적'이다. 하지만 지금 생 말로는 '에메랄드 코스트의 보석'이라 불리며 프랑스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휴가지 중 하나이다. 그림같은 풍경과 거친 바위절벽, 이와 대조되는 부드러운 모래사장, 그리고 신비로 싸여있는 듯한 작은 섬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설레임 이상을 가지게 한다. 특히 생 말로 해안은 프랑스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최대 13m)이라고 한다. 그 때문일까? 하늘도 잠시가 아쉬울까 그 모습을 자꾸만 바꾼다. 엄청난 바람과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갑자기 햇빛을 보이기도 하고, 멀쩡하다가도 우두둑~ 비가 쏟아진다. 많은 탐험가들의 발자취도 함께 볼 수 있는 곳, 한번에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 바로 생 말로이다. [성벽을 보호하..
[생 말로] 구시가지 골목을 누비는 즐거움 생 말로의 구 시가지는 대개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관광객이 많은 여름 시즌은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하지만 골목을 누비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기만 하다. 귀족부인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이 길을 걸어다닐 것만 같다. 유럽의 골목길이 아름다운 이유는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은 질리기 마련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은 아무리봐도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해지는 것 같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호텔이다. 어떤 여행객이라도 여기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생 말로 1번지] 생 말로 1번지 주소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첫 번째 주소를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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