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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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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쇼핑거리 덴몬칸에서 소바먹기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와 크루즈로 돌아가기 전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한 2시간 30분 정도? 여기서부터 헤매기가 시작된다. 무엇을 찾아 헤맸냐고? 어이없게도 PC방을 찾아 삼만리가 되었다. 급하게 서류를 보내줘야 한다는 학교의 연락이 계속해서 오는거다. 오기 전 다 마무리해서 보내고 확인, 또 확인을 했는데 이제와서 변경된게 있다고 다시 확인해달란다. 에고고... 크루즈에서 금값같은 인터넷 때문에 하진 못하고(아니, 금값이라도 가능하다면 했을테지만 속도도 거의 지렁이가 기어가는 수준이었다) 여기서 PC방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도쿄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해서 일본 소도시에서 PC방이 흔하게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단다. 가이드 분에게 물어도 찾기 힘들거라고 그냥 포기하는게 ..
[가고시마] 최고의 뷰 포인트 시로야마 전망대 사쿠라지마에서 나오니 하늘이 화창하게 개었다. 그 곳에 있을 때 좀 더 개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이제는 가고시마를 찾는다면 빼놓아서는 안될 시로야마 전망대로 향한다. 시로야마 전망대는 가고시마 시민들에게도 인기있는 휴식공간이라 하니 왠지 기대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항구에서 시로야마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가고시마 중앙공원, 가고시마 박물관, 쓰루마루 성터를 지나치게 된다. 가고시마 박물관 앞에는 추운 겨울 끝에 찾아온 따뜻한 봄바람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소풍을 온 듯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나도 그냥 그들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 쓰루마루 성터는 말 그대로 성터만 남아있다. 에도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협에 대응하기..
[가고시마] 불의 섬 사쿠라지마 둘러보기 나를 태운 버스는 훼리를 타고 가고시마에서 활화산이 있는 사쿠라지마까지 이동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은 섬으로 이동할 때 배에 차를 태우고 움직이는 것을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버스를 태우고 움직이는 건 보지 못한 것 같다. 내가 호강하는 것인지, 버스가 호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지터 센터를 떠나 이젠 사쿠라지마에 있는 전망대를 향해 달려간다. 내가 버스를 타고 달리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이 땅 저 밑바닥에는 붉은 용암들이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발끝으로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데 정말 이 화산이 살아있는 것일까? 바닥에 귀라도 대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사쿠라지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검은색이라 하겠다. 붉게 솟아 오른 용암들은 열을 날려보낸 뒤 자기 생명의 불씨를 꺼트린..
[가고시마] 화산섬에서 온천수에 발담그기 사쿠라지마 불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사쿠라지마는 현재도 용암이 들끓고 있는 활화산이다. 가고시마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15분 정도 달리면 도달할 수 있다. 동서 약 12km, 남북 약 10km 정도 되는 면적으로 트레킹이나 자전거 일주(입구에서 자전거 대여 가능) 등으로 사쿠라지마를 둘러볼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가 하루 5회 정도 운항된다. 프로그램에 따라 짧게는 3시간 30분, 길게는 6시간 10분이 걸리고 요금은 성인 4,000엔, 아동 2,000엔(최고) 정도이다. 현재의 사쿠라지마는 왼쪽으로 조금 더 길게 뻗어보이는데 원래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단다. 계속해서 용암이 흘러내려서 지도에는 없던 땅이 생기게 된 것이고, 지금도 계속해서 사쿠라지마는 넓어지고 있다. 하늘은 아직까지 꾸물꾸..
[가고시마] 해안에서 또 다시 해안으로 가는 길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어제와는 다르게 하늘이 굉장히 찌푸려져 있다. 하루에서 변할 수 있는 날씨지만 어제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찌푸린 하늘은 여행자들이 그리 반기는 하늘의 모습은 아니지만 꽃으로 환영해주니 그 마음 조금 누그러뜨리려 노력해 본다. 정말 꽃을 사랑하는 일본이다. 어디를 가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일본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은 굉장한 환대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들이 지닌 고유성을 100% 발휘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여행자들이 일본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나 역시도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진 않았다. 물론 일본 여행에 대한 기대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적은 수의 방문이긴 하지만 몇 번의 방문으로 일본은 접하..
[나가사키] 외국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데지마, 신치 차이나타운 이번엔 데지마로 향한다. 17세기 네덜란드 무역관이 있었던 곳, 데지마. 일본에 혁신을 가지고 와 현재의 모습을 이루는데 크게 일조한 서양문물의 양성지 데지마를 바라본다. 그런데 변화를 가지고 온 곳치고는 조금 쓸쓸함도 보이고, 적막함도 보이고... 예전의 그 활발했던 무역의 모습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데지마(出島) 데지마는 1636년 일본의 유일한 무역항으로 만들어진 인공 섬이다. 218년간 일본의 유일한 해외무역 창구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15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밖에 남지 않았다. 1996년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원래는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나가사키 시내와 바다로 이어지는 수로에 둘러싸여 과거의 흔적만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데지..
[나가사키] 세계를 감동시킨 글로버의 사랑이야기 글로버 주택(Glover's house) 1859년 나가사키시에 무역회사(글로버상회)를 설립한 토마스 글로버(Thomas Blake Glover)의 대저택으로 19세기 서양식 건물의 특징들이 남아있다. 그의 당시 나이는 21세였다고 한다. 글로버는 많은 부분에서 일본에 영향을 미쳤는데 그 중 하나가 이토 히로부미의 영국유학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뒤에서 지원하여 메이지 유신이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하였다. 또한 조선, 차 등의 무역업을 통해 경제적 발전도 추구했지만 근대과학기술을 도와 현재의 발전된 일본 모습과도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글로버 주택에는 당시 그의 가족이 사용하던 가구와 집기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나가사키] 외국인의 거리, 미나미야마테(南山手) 언덕의 구라바엔(Glover garden) 오우라 성당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올라가면 구라바엔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일본인들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입구부터 물씬 풍긴다. since 1974라는 것은 구라바엔이 만들어진 시기가 아니라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된 시점을 말하는 것 같다. 지난번에도 너무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오지 못했다. 맘 속에 담아놓고 눈길만 계속 이곳으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 나가사키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 하나를 꼽으라면 이번엔 구라바엔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미션 수행 완료! ^^ 나를 환영해주는 안내문들... 돈 내라는 소린데도 좋단다. 일본의 웬만한 관광지에선 한글로 된 안내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홀로하는 여행이라 해도, 초행길이라 해도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다. 내가..
[나가사키] 나가사키 3대 비극을 만나러 가는 길 나가사키는 유독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인 나가사키 야경, 나가사키 3대 명물 그리고 이번엔 나가사키 3대 비극이다. 비극을 찾으러가는 길 치고는 너무나 아름다운 길이다. ☞ 나가사키 3대 명물 보기 유럽식 건물 외관을 한 미술관이다.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라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면에 오우라 성당이 보인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틀면 그라바엔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 두 가지가 나가사키 3대 비극의 2가지 이다. 마지막 하나는 앞에서 본 나가사키 원자폭탄이다. 다시 말해서 나가사키 3대 비극은 나가사키 원폭, 천주교 탄압, 나비부인의 비극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가지 비극의 끝이 맞닿아 있다. 일본에 와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나가사키] 평화공원 원폭자료관, 평화공원, 평화상이 원자폭탄의 폭심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일본인만이 피해를 당한 것은 아니다.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온 우리나라 사람도 꽤 많은 수 희생되었는데 그들을 위한 추모비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번의 아픔을 경험한 우리의 조상이다. 이미 히끗히끗 푸른 빛의 잎이 많이 나와있다. 내가 우리나라를 떠날 때 겨울이었는데 이곳은 여름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벚꽃은 언제봐도 나의 기분을 좋게 한다. 하얀 꽃잎에 수줍게 번지는 붉은 빛이 첫사랑을 마주한 한 소녀의 얼굴을 보는 것 같다. 평화공원을 만들어 주변정리를 하면서 원폭이 터졌을 때 당시 이곳의 모습을 요만큼 남겨두었단다. 폭심지... 이 자리 50m상공에서 원자폭탄이 터졌다. 지금은 너무나 깨끗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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