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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간사이(関西)

[일본] 조식이 맘에 들었던 교토료칸 타카오 모미지야(まみじ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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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오랜만에 떠난 여행이기에 조금은 편안하게 쉬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떠나기 전의 마음일 뿐. 여행지에 도착하면 언제그랬냐는 듯 빡빡하고 정신없이 돌아다닐 것을 알기에 쉼을 위한 꼼수를 부려보기로 했다.  .. 그 꼼수라는 것은 정신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것!

 

교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온천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리고 그리 비싸지 않는 곳.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마지막 선택하게 된 곳이 타카오의 모미지야였다.

 

 

 

 

 

모미지야(まみじ家), 모미지는 단풍()이란 뜻으로 말하자면 단풍의 집이다.

그래서인지 룸키와 노렌을 비롯한 주변 장식들에서 단풍문양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타카오는 교토에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버스가 운행되긴 하지만 오가는 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 덕분에 모미지야로 향하는 운치있는 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모미지야는 오픈한지 100년이 넘은 유서깊은 료칸이다.

그리 크지 않고, 시간의 묵은 때도 살짝 느껴지지만 서비스 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편안하게 대해주었다. 시설보다 서비스가 더 맘에 들었던 곳으로 기억된다.

 

방안까지 짐을 다 옮겨주고, 웰컴티와 함께 료칸 이용에 대한 부분들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데 무척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료칸이 제공하는 기본 물품. 크기에 따른 수건 2종류, 양말, 유카타 등이 제공된다.

색색이 화려한 유카타는 아니고, 허리띠로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

 

 

 

 

저녁식사는 6시 15분, 6시 30분 중 선택할 수 있다.

짐을 정리하고 넉넉하게 식사하기 위해 6시 30분으로 선택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지정석으로 이미 세팅되어 있었다.

 

모미지야에서는 여름시즌(6월 5일부터 9월 23일까지-2015년 기준)동안 "마이코상과 식사"라고 해서 매일 저녁 이벤트를 연다. 이 때는 별관에 있는 야외 식당에서 마이코상의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봄시즌에 방문한 우리는 본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밖에... 아쉽~

 

 


 

대부분의 료칸이 그러하듯이 모미지야의 카이세키 저녁식사도 계절에 따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였다.

벚꽃시즌이다 보니 모든 장식은 벚꽃으로...

모미지야의 봄철 카이세키의 컨셉은 '죽순'이 중심인듯 하다. 음식의 색상도 '초록'이 주를 이룬다.

 

 

 

 

 

 

 

 

평소 생선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메로구이 같은 이것은 꽤 입맛을 돋구었다.

두부인지, 묵인지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요리도 꽤 인상적이었다.

 

일본음식을 처음 먹었을 땐 그렇게 밍밍하고, 이상하더니만 그 담백함에 빠져버렸나보다. 간간히 일본음식이 생각나기도 하니 말이다.

 

 

 

 

 

 


 

총 13개의 단계로 이루어졌던 카이세키를 마치고나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료칸의 규모가 크지 않아 사람들이 많았던 편은 아니지만 외국인(서양인)들도 꽤 이곳을 찾는 듯 하다. 물론 한국인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친절하게 깔아놓은 이부자리. 료칸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중 하나이다.

드디어 온천으로~

 

모미지야의 온천은 규모가 굉장히 작다. 겨우 구색만 갖춰놓은 정도?

올해 초 리뉴얼했다고 해서 살짝 기대했는데 온천은 조금 실망스럽다. 하지만 가격대비 고려한다면 그럭저럭 수용할 만하다.

사용료를 지불하면 프라이빗 온천도 이용 가능하다.

 

기억해야할 것은 남탕과 여탕이 매일 바뀐다는 사실! 요즘은 그렇지 않은 곳도 많던데 모미지야는 매일 바뀐다.

객실 내에도 욕탕이 있지만 별로 사용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타카오의 풍경.

조금 늦었다면 핑크빛 산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이 풍경도 그리 나쁘진 않다. 반대쪽 뷰는 계곡뷰~

 

 

 

 

 

 

모미지야에서 먹었던 석식 카이세키는 신선한 풍미를 즐기는데 손색이 없었지만 2%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조식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가 없어서였는지 의외로 조식은 참 알찼다.

 

일단 뷔페가 아니라 조금더 성의가 느껴졌고, 푸짐한 음식도 양과 질을 모두 충족시켜주었다.

아침식사로 건강을 먹은 듯한 느낌?!

무지 많은 종류가 순서대로 나왔던 카이세키보다 훨씬 더 알차게 느껴졌고, 맛도 훨씬 좋았다. 지금까지 료칸 중 조식은 최고!

 

 

 

 

모미지야에서는 료칸으로, 혹은 교토로 무료 송영을 제공한다. 단, 미리 예약하는 사람에 한해서.

예약할 때 함께 선택할 수 있다. 교토의 덴진가와역, JR하나조노역 2곳 중 한 곳을 시간과 함께 선택할 수 있다.

 

 

모미지야를 이용한 전반적인 의견은....

아주 고급스러운 료칸은 아니지만 서비스만은 최고였던 곳. 조식이 깔끔하고 푸짐했으며 나름 개성을 가진 곳.

단, 온천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노천온천 포함) 모미지야를 선택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하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료칸을 선택하지 못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미지야에서 료칸체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하다.

 

▶ 타카오 모미지야: http://www.momijiya.jp/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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