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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봄이 오기를 기다릴 수 없어 남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허나... 성격이 급한 매화는 떠나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어느 봄날(안도현)
이른 봄날, 앞마당에 쌓인 눈이
싸묵싸묵 녹을 때 가리
나는 꼭 그러쥐었던 손을 풀고
마루 끝으로 내려선 다음,
질척질척한 마당을 건너서 가리.
내 발자국 소리 맨 먼저 알아 차리고
서둘러 있는 힘을 다해 가지 끝부터 흔들어보는
한그루 매화나무 한테로 가리.
미처 기다리지 못해 꽃대만 남기고 땅으로 향한 매화들...
매화의 뒤를 이어 흐드러지게 망울을 터뜨린 벚꽃들...
기꺼이 서로를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꽃들이 어쩌면 우리네보다 낫다는 생각도 드네요.
1-2주 후면 다시 1년 뒤를 기약해야하지만
짧은 만남이기에 더욱 짙은 향기를 남기고 떠나가는 꽃들에게 "고맙다" 인사를 전하렵니다.
행복한 봄향기 여러분께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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