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가이드북이 아닌 여행기를 본 듯 하다.
시간도 없었지만 맘의 공간이 없다보니 책을 손에 들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것 같다.
문득,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의문은 내게 던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난 무엇때문에 자꾸 떠날 궁리만 하고 있을까?"
아니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을까?"
이렇듯<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는 내게 잃어버린 여행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여행자와 여행블로거 사이에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내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난 진정 여행자이고 싶었고,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무작정 떠나기만 하면 여행이 된다는 생각이 근래에 나를 지배한 듯 하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겠다.
그리고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여행,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이 공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또 다시 흔들린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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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마음과 닿아 있다. 길은 나의 마음이어야 한다.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아올 수 없는 길, 후회할 수도 없는 길, 가야만 하는 길, 미래에 나의 소망이 기다리는 꿈의 길.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에 회의가 들 때, 나는 잘 가고 있는가 하고 돌아보게 될때,
그때 우리는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야 한다.
간절하여 내 온 삶을 다 던져서라도 가장 걷고 싶은 길, 그 길을 위해 우리는 마음이 전하는 소리에 차분히 귀 기울여야 한다.
주변의 시선, 조건들에 휘둘리다 보면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
외롭다는 건, 고독하다는 건,
그만큼 무수한 인내와 시련을 견디어 냈다는 증거다.
천 년을 기다린 바오밥나무처럼,
한자리에서 주위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그 길의 끝은 평화이고, 견고함이며,
누구도 뽑아낼 수 없는 한없이 깊고 깊은 뿌리의 지혜로 단단할 것이다.
서두르지 말자. 삶은 그냥 한 번이지 않은가.
길을 즐기고 길을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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