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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간토(關東)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풍경, 닛코 국립공원(주젠지호, 게곤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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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지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인 닛코(Nikko, 日光)는 일본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닛코를 보기 전에 일본의 아름다움(겟코(結構: 훌륭함)을 말하지 마라!"라고 하는 말이 있을까.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날에도 日光이 가득했는지 주젠지의 잔잔한 물결이 마음까지 밀려온다.

 

 

 

 

닛코국립공원은 면적이 1,400.21km²나 되는 곳으로 4곳의 일본 행정구역(도치기현, 군마현, 후쿠시마현, 니가타현)에 걸쳐 있다. 넓은 구역만큼 볼거리도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동조궁, 주젠지호수, 게곤폭포, 류즈폭포, 나타이산, 닛코-시라네산, 오제가하라 등이 있다. 주젠지호수는 난타이의 화산이 분화한 뒤 생겨난 지형의 변화로 만들어진 호수인데 생긴지가 2만년이 넘었다고 한다. 100m가 훨씬 넘는 수심에도 바닥이 드러나보일 만큼 맑은 물이 인상적인 곳이다.

 

 

 

 

 

관광이 주산업인 곳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이곳 주젠지호수 주변도 겨울잠에 빠진 듯 하다. 이름처럼 밝고 따뜻한 햇살을 받은 닛코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멀리 한 폭의 산수화처럼 서 있는 산세가 나의 이런 마음을 위로한다. 아마도 겨울이 녹아내리면 여러가지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저공원이자 휴양공원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할 듯 싶다. 그러고 나서는 온천으로 향해 하루를 마무리, 완벽한 휴가가 될 것 같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에는 아무리 좋은 풍경이라도 시간이 길어지면 기쁨이 반감하기 마련, 추위에 떨지 않으며 닛코 주젠지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출출한 속도 달래주고, 마음까지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해주는 그 곳!

 

 

 

 

 

 

간단한 식사로 조금 늦은 점심을 청하면서도 바깥 풍경에 빠졌더니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나 혼자만 남았다. 너무 넋놓고 있었나 보다.

그제야 나도 슬쩍 일어나 닛코국립공원이 자랑하는 게곤폭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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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젠지호수에서 흘러내린 물은 공원주변을 휘돌아 높이 100m의 폭포를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97m이지만 이 거대함에서 3m가 모자란들 어떠하리. 일본 3대 폭포로 뽑힌 당당한 위용을 가졌지만 동시에 자살의 명소라는 지우고 싶은 이름도 함께 가지고 있다.

 

 

 

 

"Best 3"가 가지는 힘 때문인지 닛코호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게곤폭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스팟은 크게 2군데로 꼽는데 한 곳은 유료, 한 곳은 무료! 다시 말해 폭포를 내려다 보느냐, 올려다 보느냐에 따라 다른데 내려다보는 모습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볼 수 있어 그 유지비가 포함된 것이 아닐까 싶다.

 

  ▶ 성인: 530¥(엔), 어린이: 320¥ / 9:00~16:30(오픈시간)

 

 

 

 

 

1930년 처음 만들어진 엘리베이터(지금은 리뉴얼 했음)는 100m를 1분 동안 내려간다. 눈 깜짝할 사이는 아니지만 폭포를 보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특별한 경험이니 감수할 만하다. 

 

 

 

 

 

한줄기 곧은 물길을 만들어 떨어져 내리는 폭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세차다. 멀리서 바라봐서인지 97m라는 높이가 실감나지 않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건 부정할 수 없다. 100m의 거리를 혼자 떨어지는게 쓸쓸해보였는지 아래 어느 지점부터는 여러 개의 물줄기가 함께 흘러내린다. 이들은 12폭포라 불린다. 이 장관을 어떻게 담아내면 좋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폭포와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뿌옇게 부서지는 물거품들을 보면 물줄기가 얼마나 세차게 흘러내리는지 알 수 있을까? 계곡주변이 얼어붙은 지금도 이렇게 힘차다면 여름 장마비를 머금은 폭포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듯 하다. 문득 이곳에서 자살했다는 18세 소년이 떠오른다.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자살을 선택했다는 소년(그의 유서를 기념품점에서 100¥에 판매하고 있다는 이 역설적인 사실). 어쩌면 이 폭포를 자신이 고백하지 못했던 여성의 품으로 착각했던게 아닐까.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폭포속으로 빠져든 것이 아닐까.

 

 

 

 

아래에서 올려다 본 풍경,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같은 풍경, 다른 느낌!

 

 

 

 

내가 뽑은 게곤폭포의 절경!

 

 

 

 

 

게곤폭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풍경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굽이굽이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듯 48개의 급경사를 돌아 내려와야 하는데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외길로 밖에 보이지 않는 길을 왕복길로 만들어 놓았으니 아슬아슬한 묘기가 서커스를 능가한다. 다행인 것은 신(新)도로가 났다는 소식! 그러니 맘 놓고 게곤폭포로 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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