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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영국(United kingdom)

반전을 담고 있는 런던의 보물, 런던타워(Tower of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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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영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단연 런던타워(Tower of London)로 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명칭이라는 것이 참... '런던탑'이라 부르기엔 (일반적으로 그리들 부르고 있지만) 탑이 아닌 것이 명백하고 그렇다고 원명칭에도 없는 궁전(palace)이라 하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냥 그대로 런던타워라 하지만 뭔가 조금 어색함이 느껴진다.

 

마치 레고의 성과 같은 거대한 성, 화려했던 궁전에서 무시무시한 감옥과 요새로 변화되기까지, 견고하게 박혀있는 저 돌덩이들은 과연 무엇을 보아왔을까?

 

 

<출처: 런던타워 공식홈페이지(http://www.hrp.org.uk/Resources/TowerMap11pdf_4.pdf)>

 

 

 

 

 

런던패스(London Pass) 1일권을 구입한지라 싫던 좋던 중요한 몇 곳을 빨리 둘러봐야 했다. 사실 중요하다기 보다 가보고 싶었던 곳들 중에서 입장료가 비싼 몇 곳이 우선되었다. 그러다보니 남들은 런던타워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야 겨우 런던타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닫기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한 탓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휘리릭~ 달려야만 했다. ㅎㅎ

 

런던타워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혼부부와 하객들...

입구에서부터 특별한 볼거리를 만났다.

 

 

 

 

런던타워는 2중구조로 정말이지 철통보안의 요새처럼 보인다. 작은 돌들이 촘촘하게 쌓여 어느 한 곳도 빈구멍이 없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나 보다.

 

 

 

 

 

바로 여기 이곳, Coldharbour는 후대에 감옥으로 사용되었다는데 탈옥을 했다는 기록을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런던타워를 감싸고 있는 2개의 성벽은 각기 시대를 달리한다. 외부 성곽은 윌리엄1세가 1078년 짓기 시작했으니 얼마후면 지은지 1,000년이 지난 성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알려져 있다. 둥근 내부 성곽은 헨리 3세가 1230년에 지었는데 성곽을 따라 둥근 타워 13개가 이어져 있다. 아마도 런던타워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 흔적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늦은 시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기다린다.

 

 

<퀸즈 하우스(Queen's House)>

 

 

커다란 요새였던 런던타워 안쪽은 몇 개의 분리된 건물들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러 해동안 새롭게 지어진 성이라 그렇기도 하겠고, 이곳을 지어나간 왕들의 성격도 그 만큼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가장 분위기가 달라보였던 건물은 바로 이 곳이다. 어떤 면에선 목가적인 분위기도 솔솔~ 풍기는데 이 건물은 런던타워에서 가장 많은 눈물이 담긴 곳이라 알려진다. 앤 불린(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어머니이자 가톨릭과 영국을 결별하게 만든 장본인), 캐서린 하워드(앤 불린과 외사촌) 등 헨리8세의 부인 2명과 제인 그레이 여왕(재위 기간이 고작 9일 밖에 되지 않았으며 죽음을 맞이한 나이가 17세였다)이 죽기 전 이곳에서 지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가. 런던타워에 유령이 있다는 사실도 적잖이 들린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찌됐건 런던타워 주변에는 헨리8세의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기념품들도 모조리 그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한 때는 기가 막힐만큼 슬펐던 이곳이 웃음과 함께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가 가진 아이러니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화이트 타워(White Tower)>

 

 

런던타워의 메인건물인 화이트 타워다. 런던타워가 만들어졌던 초기부터 있었던 건물로 왕이 사용했던 방, 그들의 예배당, 전투용 갑옷과 당시 사용되었던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왕궁으로 사용되었던 1603년까지 이곳은 대관식을 마친뒤 새로운 왕이 첫 행렬을 시작하는 곳이었지만 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면서 앨 불린과 몇 몇 유명인들이 투옥되었다가 이곳에서 처형되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도 이곳 어딘가에서 갇혀있었다고 한다.

 

 

 

 

성벽 너머에는 타워브릿지도 보인다. 타워브릿지가 아름다운 이유는 런던타워와 함께 있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만약 템즈강의 다른 어느 곳에 있었어도 이리 멋져 보였을까 하는 생각?  ㅎㅎㅎ

 

 

 

<쥬얼리하우스(Waterloo Block, Crown Jewels)>

 

 

쥬얼리하우스로 유명한 이곳의 정식 명칭은 '워털루 블록, 크라운 쥬얼리'이다. 왕실에서 대관식마다 사용하는 보물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몇 몇 분들은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 20~30분 정도 기다린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늦게 들어오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점이 좋긴 하다(시간에 쫓기기는 하지만).

 

 

 

 

이곳에 전시된 보석들은 모두 진품이라 보안이 철저하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아프리카의 별'도 전시되어 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관식에서 사용한 왕관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정말로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보석들이 있는 곳은 만들어놓은 무빙워크로 밖에 움직일 수 없다. 사진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보석들이라서인지 눈 부시도록 반짝거리게 잘 관리하고 있었다.

 

저 위병들이 입고 있는 제복과 금단추의 가격이 7,000£나 된단다. 1,200만원(1,700원대로 계산해도)에 이른단 말이다. 어깨가 무겁겠다.

 

 

 

<퓨질리어 연대 박물관(Fusiliers' Museum)>

 

 

문닫기 직전 들어가서 둘러볼 수 있었던 일종의 군사박물관... 제대로 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진은 한 장 남겨왔다.

 

 

 

 

 

 

또 하나의 반전은 이곳이 동물원으로 사용된 적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그리 많은 것 같진 않다. 어쩜 이런 모형들은 이곳이 동물원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는 하나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저 총구는 좀... 코끼리 놀라겠다.

 

 

 

 

 

런던타워를 지키던 근위병들(Beefeater)의 주업무는 런던타워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 가이드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영어가 편한 사람이라면 꼭 그들의 설명을 들어보길 권한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생생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굳이 가이드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고의 인기인들이다. 이들은 지금도 런던타워 내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 건물들 중 어느 곳이 그들의 거처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블러디 타워 & 토마스 타워(Bloody Tower & St Thomas's Tower)>

 

 

감옥과 처형장소로 악명을 높였던 곳 중 대표적인 곳이 블러디 타워이다. 이름 마저도 호러스러운 Bloody다. 12살이었던 에드워드 5세와 그의 동생이 이곳에서 살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을 살해한 범인이 바로 삼촌이었던 리처드 공작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정이다. 200년이 지나서 어린 소년의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보아 그들이 이곳에서 살해당한 것은 사실인듯 한데 범인은 글쎄다. 단종이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토마스 타워의 아래에는 수로와 연결된 '배신자의 문'이 있다. 런던타워에서 처형당하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이곳으로 들어와 처형장소로 이동했다고 한다. 지금도 물이 차 있으며 배가 이곳 어딘가 정박했을 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곳으로 들어온 사람들 중 살아나간 사람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밖에 없었다고 하니 더욱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런던타워의 대장정이 끝났다. 사실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꼼꼼히 살펴본다면 3~4시간은 족히 필요할 듯한 규모로 볼거리도 엄청나게 많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무궁무진하다. 다행스럽게도 런던타워의 중요한 곳들은 한국어 안내문들이 부착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고 오디오 가이드도 한국어가 구비되어 있으니 4£(좀 비싼가? ^^;)면 대여가 가능하다. 어차피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니 한번 방문했다면 제대로 둘러볼 것을 권한다. 영국의 역사도 만나고, 현재도 만나고, 그들의 삶도 만날 수 있는 재미난 곳이다.

 

 

 

 

 

런던타워에서 버려서는 안될 것 2가지를 덧붙인다면 타워브릿지와 로마문화의 흔적이다. 서기 43년 로마제국이 들어와 런던을 정복했는데 그들은 런던을 제압할 수 있는 곳으로 템즈강변을 선택했다. 런던브릿지 근처가 강폭이 가장 좁은 교차점이어서 이곳을 선택하여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만들고 장벽을 쌓아 삶의 터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로마가 멸망하기 시작한 410년에 즈음해서 로마의 흔적들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 무너져버린 몇 개의 벽만이 남아있다. 영국 전체에서도 몇 개 남지 않은 로마흔적이다(바쓰 참고)

 

타워브릿지는 런던의 상징이니 꼭 봐야한다. 과거보다는 훨씬 적은 횟수로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오르내리는 다리를 가진(한번도 고장난 적이 없었다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거대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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