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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친 후 조금 기다렸다가 참가하게 된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공장 견학 투어는 하와이산 맥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엔 하와이 맥주의 시음회까지... 사실 잿밥에 관심이 있었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 하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이야 들은 들 모두다 이해할 수 없을테고 맛이라도 제대로 보자 하는 마음이 적잖았다.
레스토랑 한켠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가득히 쌓여있는 저장고 안에 맥주가 가득하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빅아일랜드의 코나 브루잉 컴퍼니에서는 하루 2차례 공장견학 투어가 이루어진다. 오전 10시 30분, 오후 3시. 시간만 잘 맞춰가면 맛있는 식사에 덤으로 공장투어까지 할 수 있다. 참... 주말에는 공장투어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 참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기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무료로 이루어지는 투어니 신청만 하면 참가할 수 있다.
공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와이 용암에서 얻어낸 천연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 또한 그리 많지 않다. 11,000배럴(17만 리터)정도 생산되기에 대부분은 하와이 본토에서 생맥주로 판매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하와이에서 팔고 있는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라 하더라도 엄밀히 말하면 하와이 맥주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만나게 되는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는 모두 미국 본토 공장에서 생산되어 캐나다에서 병입과정을 거쳐 다시 하와이로 역수입되는 것이라 한다. 그러니 진짜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퍼브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쉴새없이 설명해주는 아저씨의 열정에 놀라움. 말의 빠르기에 놀라움...
1994년 봄에 회사를 만들어 199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짧은 역사에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움...
하와이 맥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던 터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는 하와이의 특징을 잘 담으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자, 이제는 기다리던 맥주를 시음할 시간~ ^^
시음회에 사용하는 맥주잔은 양주잔 보다 조금 큰 크기로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로고가 진하게 찍혀 있다. 볼수록 정감가는 도마뱀 모양의 로고다.
일단 제일 먼저 미성년인가 아닌가를 체크한다. 그리고 많이 마시게 되면 취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맥주를 한꺼번에 시음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맛만 봐야한다며 주의를 주자 주변 사람들이 맛도 보기전에 즐거움의 술렁임이 커진다.
2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시음회에 참여하여 맥주를 기다리는 시간. 침 넘기는 소리가 꼭 맥주 넘기는 소리처럼 크게 느껴진다. ㅎㅎㅎ
총 5종류 정도 맛보았던 것 같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대표 맥주 Longboard Island Lager부터 시작해서 100% 코나 커피가 첨가된 Pipeline Porter/Da Grind Buzz Kona Coffee Imperial Stout,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Steam Vent Lager, 열대 과일이 첨가된 맥주(이름을 모르겠다) 등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도 5%에서 9%까지 맥주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에 취약한 사람들은 잘 확인해서 선택해야 겠다.
시음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표정이 연신 웃음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신혼여행을 와서 부인은 참여하지 않고 남편만 시음회에 참여한 사람도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 사람들의 야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웃음으로 함께 한다. 처음으로 참여한 맥주 시음회이자 공장 견학이라 설레임도 컸지만 설레임을 즐거움을 모두 채울 수 있을만큼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이곳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
운전 때문에 끝으로 갈 수록 입만 댈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 조금 아쉬울 뿐... 다음 번엔 차가 없이, 아니면 운전은 잘하지만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을 데리고 가야겠다. ^^
▶ 코나 브루잉 컴퍼니&퍼브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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