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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에에서 묵었던 호텔이다. 마쓰에 주변에는 온천이 많다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마쓰에 신지코 온천과 다마쓰쿠리 온천이다. 그 중에서 내가 묵었던 곳은 마쓰에시에 있는 신지코 온천단지의 천수각. 지난번 후쿠시마처럼 전통식의 건물을 가진 료칸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현대식 건물이다. 겉모습은 그렇지만 료칸이 갖춰야 할 것은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
호텔의 로비는 그리 넓지 않지만 간단한 만남과 기다림은 가능할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이곳에 앉아 창 밖으로 보이는 신지코 호수와 호텔의 아름다운 정원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료칸을 방문하면 재미난 것이 아름다운 유카타를 골라입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곳에도 원하는 유카타를 골라입을 수 있도록 구비해놓고 있다. 아무래도 객실에 있는 유카타는 조금 밋밋한 맛이 있어 재미가 없기 마련, 그래서 나도 여기서 하나 골라 잡았다. 빨리 골라잡아야 좀 더 이쁜 유카타를 고를 수 있기에 도착하자마자 유카타로 시선고정!
수천각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7번째로 크다는 신지코 호수를 호텔 정원인냥 지니고 있으니 더 이상 부러울게 없다. 신지코 호수와 함께 바라보는 석양이 마쓰에의 볼거리 첫번째로 꼽힐 만큼 절경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도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니(물론 최고의 포인트가 아니라 방향에 문제가 있겠지만-석양의 최고 포인트는 현립미술관에서 보는 것인데 편히 석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테라스도 마련해두었다) 호텔의 위치도 명당자리인 것 같다.
딱 조기 저 자리에 앉아서 보면 좋겠는데 날씨가 협조하지 않는다. 수천각은 카이세키 요리도 맛볼 수 있지만 원한다면 가든 파티도 할 수 있는 곳이라 무지 기대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가든 파티는 빗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비어가든에서는 저녁식사 2시간 동안 음료를 무한리필(무한!!!!)해주고, 바베큐도 실컷 먹을 수 있다고 하던데... 날씨 때문에 석양도, 무한리필 맥주도, 바베큐도 모두 날아가버렸다.
그래서 그냥 정원을 바라보며 침만 꼴깍꼴깍... ^^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객실은 무지하게 넓다. 어메니티로 주어지는 과자와 차는 덤이지만 없으면 너무나 섭섭한 것들이기에 감사~ ㅎㅎ 저녁이면 변신하는 다다미방을 살펴보는 것도 료칸에서 묵는 재미 중 하나다. 낮에는 일반적으로 차도 마시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도록 응접실로 꾸며져 있다면 저녁이면 침실로 변신을 시도한다.
처음엔 이게 너무 익숙하지 않았는데 몇 번 경험을 해보니 살짝 기대가 된다.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물론 이렇게 꾸며주시는 분들이 힘들지 않도록 그 전에 방을 조금 정리해두는 것이 기본 에티켓! 처음엔 이걸 모르고 마구 어질러놓고 저녁 식사하러 다녀왔다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
비어가든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맛본 카이세키 요리는 그건 담번에...
수천각의 아침식사를 소개합니다.
아침식사는 뷔페식으로 마련되어 있는데 서양식으로 빵과 시리얼 등을 먹을 수도 있고, 일본식으로 밥과 미소된장국 등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식사의 종류가 나눠져 있어서인지 자리도 입식과 좌식으로 구분되어 있어 편하게 원하는대로 착석하시면 된다.
우리는 조금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시작. 식사 종류도 일본식과 서양식을 함께 섭렵~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요쿠르트가 너무 맛났다. 그래서 2컵이나 뚝딱~ 그리웠던 낫토도 뚝딱~ 이러니 여행에서 많이 움직여 체중을 줄여보겠다는 내 생각은 언제나 생각에서 끝나버리게 된다. 이렇게 맛난 것들 앞에 서면 무참히 무너져버리는 나! 에고고~~
아침식사를 마쳤으니 짐싸서 나가야겠는데...
그래도 아침의 온천은 놓칠 수 없는 선택이다. 재팬인사이드 주인님이신 윌리님이 온천은 꼭 3번 해야한대서 이번에도 3의 법칙을 따랐다. 저녁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온천욕, 잠들기 전 온천욕,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온천욕... ㅎㅎ 이건 일본에 올 때마다 그럴 것 같다.
일본의 온천은 매일 바뀌는 것이 특징이랬는데 이곳은 전날과 다음날이 다르지 않았다. 아마도 1달에 한번, 또는 그들 만의 다른 법칙이 있나보다. 두 군데 모두를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어 편하긴 하다.
일본의 온천은 매일 바뀌는 것이 특징이랬는데 이곳은 전날과 다음날이 다르지 않았다. 아마도 1달에 한번, 또는 그들 만의 다른 법칙이 있나보다. 두 군데 모두를 보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어 편하긴 하다.
감사하게도 온천을 이용할 때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신나게 곳곳을 둘러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었다. 노천탕에 앉아 차가운 바람이 코 끝을 스치는 그 느낌이 좋아 노천탕의 매력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차가운 바람이 불면 자꾸 일본을 기웃거리게 된다.
특히 나무로 만든 야외 온천탕이 너무 맘에 든다. 집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조용한 곳에서 오직 쪼르륵~하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혼자 앉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일본 여행은 언제나 후유증이 없는 여행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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