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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ious Memories/Travel Preview

하와이에 있는 또 다른 하와이-빅 아일랜드(Big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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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오하우 여행을 끝내고 빅아일랜드로 왔습니다. 빅아일랜드라는 정식명칭보다 '하와이섬'이라는 애칭으로 더욱 잘 알려진 빅아일랜드는 온 천지에 화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제일 먼저 찾은 곳도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었지요. 아직까지 살아있는(?) 화산인데 지금은 숨을 고르고 있는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용암을 볼 수 있다하는데... 운이 좋은 건지, 아님 나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보는 풍경이 이곳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


화산으로 만들어진 분화구에 다시 화산이 폭발하며 만든 작은 분화구들이 보이는 곳입니다. 정상엔 무지하게 큰 칼데라도 있습니다. 이곳은 아직 살아있는 곳이라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지만 체험을 위해 아래로 내려가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겠지요. 그래서 전 눈도장만 찍고 왔습니다. 화산공원을 다니는 내내 '그곳에 가고 싶다'라고 외쳤는데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화산은 화산재 밖에 없는 곳인가? 땡! 화산 때문에 모두 죽은 것 같지만 그래도 질긴 생명을 이길 순 없습니다. 높다랗게 우거진 숲은 화산 국립공원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묘하게 생긴 나무와 풀, 꽃들 덕분에 꼭 아바타의 세상에 온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나무숲 너머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우릴 공격할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런 생각이 오히려 제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화산길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용암이 흘러간 길에 그대로 굳어버린 용암들... 화산은 일본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규모나 볼거리로 볼 때 이곳이 훨씬 더 비현실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비현실적인 것이 곧 현실인 곳, 바로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아인 것 같네요.

코나커피농장(Kona Coffee)


코나커피 들어보셨나요? 커피 매니아들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화산재를 영양분 삼아 하와이의 시원한 바람과 촉촉한 비를 맞고 성장한 커피로 향과 맛이 일품인 코나커피를 생산하는 농장입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보는 커피나무도 흥미로웠지만 아름답게 꾸며놓은 농장의 모습도 그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더군요. 이곳은 일본의 도토루 커피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주변 경관이 한 눈에 일본인의 흔적이 스며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바로 이게 커피나무입니다. 키가 큰 걸로 보아 2년 이상 된 나무인가 봅니다. 보통 2년 정도면 1m이상 자라고, 3년이면 커피 열매를 맺는다고 하네요. 빨갛게 익은 커피빈을 난생 처음으로 보고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혼났습니다. ^^


열과 성의를 다해 키운 나무에서 얻어낸 귀한 커피콩입니다. 지금은 볶기 전이라 색이 이렇지만 볶고 나면 새까만 고동색의 기름기가 흐르는 커피가 됩니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Kona Brewing Company)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 날은 맛기행(?), 아니 음료기행(?)이 되어버렸네요. 진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커피농장에서 억지로 발을 떼고 나왔는데 다음에 드른 곳이 하와이 맥주공장이었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공장 투어가 있네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투어에 참여! 하와이의 깨끗한 물로 만든 하와이 맥주 공장을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흥미로운 건 마지막에 있는 맥주 시음... 온갖 종류의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는(그것도 공짜로...) 최고의 시간입니다.

 


여기에서 보니 저만 흥분한 것이 아니더군요.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 엉덩이가 들썩들썩 합니다. 고유의 맥주부터 시작해 과일맥주, 커피맥주 등 하와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맥주를 1잔씩 서비스해 줍니다. 한 5~6가지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운전을 해야하니 막판에는 입만 댈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한 맥주광고처럼 눈으로 먹었으니까요.


맥주공장 근처에 있는 카일루아 코나로 가서 시내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온갖 물건들을 사고 파는 노천 시장과 산호로 한껏 멋을 낸 성당의 흔적, 작은 공원에서 배구 등의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그들에게는 일상적이지만 제게는 특별한 볼거리였습니다. 하와이에서 마지막 날 저녁은 저 멀리에서 부터 붉은 빛으로 다가오는 일몰과 함께하는 씨푸드 저녁식사였습니다. 하와이 석양까지 보았으니 제가 하고자 했던 것들은 다 이루었습니다.


빅아일랜드에서 묵었던 리조트 마우나 라니 리조트 앤 방갈로(Mauna Lani Bay Hotel & Bungalows)는 헐리우드 스타들도 즐겨찾는 곳이라 하네요. 이곳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환상적인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겁니다. 돌아다닌다고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한 수영장이 아쉬워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수건을 싸들고 풀로 뛰어들었던 저입니다. ^^ 이 리조트는 200% 만족도를 안겨준 곳입니다.

 

 

 

드디어 하와이와도 인사를 나누어야 할 고통의 시간이 왔습니다. 코나공항으로 향하는 하이웨이... 하와이에서 몇 안되는 멋지게 뻗어있는 도로라 너무나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속도는 확인해야겠죠? 저의 아쉬움을 아는지, 길 가의 작은 돌맹이들이 인사를 하네요. 저도 인사말을 남겨놓고 오고 싶었지만 흰 돌을 아무리 찾아도 볼 수가 없네요.

 


공항도 하와이스럽게 만들어졌지요. 사방이 훤히 뚫린 시원스런 건물로 만들어진 공항은 끝까지 하와이의 향기를 내게 진하게 남겨 줍니다. 그 향기를 가슴에 꼬옥 안고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 하와이 여행기는 스위스 여행기가 끝나고 올릴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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