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쿠폴라를 오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바티칸 전체를 둘러보는 방법 중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앞서도 얘기했듯이 박물관→성당 순이다. 바티칸 박물관의 시스티나 경당까지 둘러보고 난 뒤 최후의 만찬을 등지고, 오른쪽 1시 방향의 문으로 나가면(2개의 문이 있다) 베드로 대성당으로 갈 수 있다. 만약 성 베드로와 교황님들의 무덤을 보고 쿠폴라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성당을 보고, 쿠폴라에 올랐다가 무덤(지하)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로마에서 생활하고 계신 지인께서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다...
시스티나 경당에서 나오니 쿠폴라를 오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물관 내에서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이렇게 긴 줄을 서서 기다리진 않았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질려버렸다. 나도 쿠폴라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에... 하지만 걱정한들 달라지지도 않을거고... 나중에 생각하자.
<성당에서 바라 본 성 베드로 광장>
광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작은 나라라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만원이다. 아침 이른 시간에 보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빨리 일어나 움직이길 정말 잘했다 싶다. 성 베드로 성당을 박물관이 아닌 다른 쪽에서 들어가려 했다면 엄청 기다려야 하는데 다행히 박물관에서 오던 길이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 전면>
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전 세계 가톨릭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바티칸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꼽을 수 있는 곳이 성 베드로 대성당이다.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성 베드로 대성당이 가진 의미와 화려하고 멋진 건축때문이 아닐까 싶다. 성 베드로 성당은 3번의 설계 변경이 이루어지면서 겉은 바로크 형태로, 안은 르네상스 형태 등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네로황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자리에는 대전차 경기장과 사형수의 처형장이 있었던 곳이다. 네로황제가 핍박하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주로 처형당했는데 베드로 역시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그 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몰래 이곳에 베드로의 무덤을 만들었고, 4세기에 와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초라한 베드로의 무덤 자리에 성당(바실리카)을 세웠다. 15세기(1200년 가까이)까지 초기 모습으로 유지되었다가 율리우스 2세 교황이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예술가를 참여하게 하여 재건했다. 때문에 대성당이 다양한 양식과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전체 크기를 살펴보면 남북 186m, 동서 150m, 높이 45m의 대단한 크기로 5만명이 한번에 미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바티칸 시국 문장>
성 베드로 성당의 입구 바닥에는 엄청나게 커다랗게 문장이 새겨져 있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문장과는 조금 달라보이지만 열쇠모양이 있는 걸보니 틀리진 않은 것 같다. 바티칸은 내게 열쇠로 통한다. ^^
<대성전의 문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총 5개의 입구가 있다. 5개의 입구 중 사람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2가지, 위 사진에서 왼쪽(필라레테 문)과 오른쪽 (거룩한 문(Porta Santa))이다. 필라레테 문은 대성당의 가장 중앙에 있는 문인데 피렌체에 있는 기베르티의 청동문을 모방한 것으로 구 바실리카(1439년~1445년 제작)에 있던 문이다. 조각들은 성서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어떤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ㅠ.ㅠ 오른쪽 맨 끝에 있는 거룩한 문은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성년이 되면 1번씩 1년 동안 열리게 된다. 가장 최근에는 2000년에 열렸다. 안쪽은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는데 성년이 되면 교황님이 망치를 들고와 두드려서 깨뜨리고 처음으로 이 문을 넘어 들어간다고 한다. 문이 열린 한 해 동안 이 문을 넘어 들어가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중앙에 있는 사진이 콘크리트로 마감된 거룩한 문의 안쪽(성당내)이다.
[참고] ▶ 기베르티의 청동문: http://moreworld.tistory.com/414
<대성당 바닥 무늬>
성당의 바닥을 제대 쪽으로 바라보면 들어갈 수 없도록 막을 쳐놓은 곳이 있는데 거기에 동근원과 사각형이 그려져 있다. 가까이 가면 세계 각국 성당이 크기순으로 정렬되어 있는데 런던의 성바오로 성당, 밀라노 두오모, 피렌체 두오모 순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이 가장 크다는 얘기다. 그 성당들이 길이로 하면 이 안에 다 들어간다는 말이니까.
<피에타 & 베드로 좌상>
사람들이 많지만 성당이 워낙에 넓은 탓에 가득차 있다는 느낌은 크게 오진 않지만 특히 그 가운데 몇 몇 곳은 바라보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이 많은 곳들이 있는데 피에타상과 베드로상이 대표적이다. 피에타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님을 일컫는데 여러 종류의 피에타상 가운데서 가장 사랑받는 것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이다. 이 조각상은 멀리서 바라봐도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질만큼 성모님의 고통 가득한 표정이 살아있다. 뿐만 아니라 치마의 주름도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예수님 몸매가 너무 이쁘다. ^^; 너무 훌륭하게 조각되어 있어 어린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자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조각상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명을 이곳에 새겨 넣었다고 한다. 지금은 유리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이유가 어떤 사람이 망치를 들고와서 두드려 손상을 주준 적이 있어서란다. 세상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 가슴은 찢어진다. 모세, 다비드, 피에타가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이라는데 이로서 다 이루었다. ㅎㅎ
▶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http://moreworld.tistory.com/415
베드로 좌상은 줄을 서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 한 손에는 열쇠를, 한 손은 소원을 들어주는 들어주는 모습으로 손가락을 들고 있다. 베드로의 축일 6월 29일에는 이 손가락에 교황님의 반지를 끼워주고, 왕관도 쓰고, 망또도 걸친다고 한다. 그 모습도 장관이겠다. 베드로 좌상을 줄서서 봐야하는 이유는 그의 발은 문지르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인데 그래서 그의 발은 반질반질해졌고, 신고 있던 슬리퍼는 닳아 없어져 버렸다. 잠깐 고민하고는 나도 뒤에 가서 줄을 섰다.
▶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http://moreworld.tistory.com/415
베드로 좌상은 줄을 서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 한 손에는 열쇠를, 한 손은 소원을 들어주는 들어주는 모습으로 손가락을 들고 있다. 베드로의 축일 6월 29일에는 이 손가락에 교황님의 반지를 끼워주고, 왕관도 쓰고, 망또도 걸친다고 한다. 그 모습도 장관이겠다. 베드로 좌상을 줄서서 봐야하는 이유는 그의 발은 문지르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 때문인데 그래서 그의 발은 반질반질해졌고, 신고 있던 슬리퍼는 닳아 없어져 버렸다. 잠깐 고민하고는 나도 뒤에 가서 줄을 섰다.
<발다키노(천개)>
성당 가운데에는 발다키노(천개: 하늘 문이 열린다는 뜻)가 있다. 성 베드로 성당은 라틴 십자가(†, 가로보다 세로가 긴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가로와 세로가 만나는 곳에 발다키노(베르니니 제작)가 있고, 그 아래에는 베드로의 무덤이, 위로는 미켈란젤로의 쿠폴라가 있다. 십자가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 발다키노가 있는 이유는 교황이 하늘과 인간을 매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단다. 발다키노에 있는 교황의 제대는 오로지 교황님만이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곳이다. 이 발다키노는 판테온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베르니니가 쿠폴라를 만들 때 판테온에 있던 청동을 재사용해 기둥을 만들었고(그 때문에 엄청 욕을 먹었다고...), 발다키노 위 쿠폴라는 판테온의 돔과 같은 크기로 만들었다.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지하>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지하에는 다른 교황님들의 묘도 함께 있고,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도 계시다. 비록 교황님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와 두고두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얼마전 들려온 시복식 소식이 그나마 나를 위로해 준다. 곧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복자로 시복되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모습을 기리고 본받기 위해 노력하게 되겠지.
<전면 제대-베드로 성좌>
전면 제대 뒤쪽에는 베르니니가 만든 청동도금의 베드로 성좌가 있다. 오른쪽 사진의 십자가와 촛대 사이 있는 의자가 그 성좌이다. 위에 있는 창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있는데 크기가 엄청나다. 날개 한쪽이 1m50cm라고 하니 말이다.
<쿠폴라 돔과 모자이크>
판테온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진 돔은 일명 '미켈란젤로의 돔'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였지만 완성은 보지 못한 돔이다. 높이는 119m, 꼭대기까지는 132.5m다. 사실 대성당을 소개해 놓은 책에 그리 적혀있어 나도 함께 소개하는 것이지만 100m라는 말이 너무 빈번하게 나오니 실제 거대함이 너무 반감되는 것 같다. 돔 아래에는 4명의 복음사가(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들을 표현한 모자이크가 있는데 이 크기도 대단하다. 저기 위에 보이는 펜의 길이가 2m가 넘으니 말이다. 성당을 둘러보면서 거대함에 놀라 '헉~, 헉!'하다가 보면 정말 숨이 막혀 '헉! 캑!'할지도 모르겠다.
<성인 조각상>
왼쪽부터 헤레나 성녀, 베로니카 성녀상이다. 원래는 4개(론지노, 안드레아)가 있는데 제일 맘에 드는 헬레나 성녀와 베로니카 성녀를 찍어왔다. 성당 돔에는 이들 성인들과 관련된 성물들, 즉 론지노(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한 검시관)가 예수님을 찌른 창의 일부와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준 베로니카 성녀의 수건, 헤레나 성녀가 들고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일부가 남아있는데 매년 부활절이 되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한다.
<교황 알렉산드르 7세의 기념비>
베르니니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그의 제자들과 함께 색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알렉산드르 교황은 로마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의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삶을 대변하는 사랑, 정의, 신중, 진리를 아래 네 명의 여인에게 부여하였다. 분홍 대리석 아래 모래시계를 들고 있는 뼈는 죽음에 순종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조각, 예전 프라하의 시청사 시계탑에서도 본 것 같다.
사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엄청나게 크고,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고, 의미있는 공간도 많지만 너무 크다보니 실제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이라는 느낌은 크게 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미사를 드려보면 그 느낌이 오려나? 너무 볼거리가 많아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온 것 같기도 하다. 그 거대함에 정말이지 내가 너무 작아졌나보다. 하지만 성 베드로 대성당은 대단하다!
반응형
'서쪽 마을 이야기(Europe) > 바티칸(Vatic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티칸&로마] 천사의 성(Castel Sant'Angelo)에서 시작한 로마시내 작은 성당투어 (8) | 2011.03.04 |
---|---|
[바티칸] 쿠폴라(정상)에서 바라 본 로마시내의 모습 (6) | 2011.03.01 |
[바티칸] 세상을 울리는 예술품과 함께한 박물관 산책 (10) | 2011.02.26 |
[바티칸]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경제적인 바티칸 여행을 한다. (7) | 2011.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