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 마을 이야기(Asia)/몽골(Mongolia)

[울란바토르] 노동의 소중함

728x90



그래도 명색이 자원봉사였는데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겠지. 우리에게 주어진 첫번째 작업은 감자밭 흙고르기였다. 워낙에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씨다 보니 마른 흙들이 바람에 날려 감자열매가 자꾸 햇빛에 드러나 새파랗게 변해 먹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몽골에서는 육류의 가격보다 채소류, 과일류, 곡류의 가격이 훨씬 더 비싸다. 우리는 흙을 퍼서 감자를 덮어주는 간단한(?) 작업을 했다. 능숙한 솜씨로(^^;;) 오전내에 마무리하고 다음 작업으로 이동~

다음작업은 밀밭에 잡초 뽑기! 70만평이나 되는 밀밭에 잡초를 뽑아야 한다. 너무나 어마어마한 넓이를 우리가 해낼 수 있으리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완전히 다 끝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해냈다. 잡초를 뽑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눈으로 표가 나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완전 주객전도다. 어째 밀보다 잡초들이 훨씬 큰지...
남의 둥지에 자기 새끼를 놓으려고 다른 새끼를 밀어내버린다는 뻐꾸기처럼 잡초들이 밀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한다. 우리는 영역을 침범한 나쁜(?) 잡초들을 솎아내면 된다. 이 곳에서 단순 노동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사람들에게 왜 단순 노동이 필요한지, 그 옛날 수도원에서는 왜 노동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일을 하는 동안은 아무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 머리 속이 함께 깨끗해지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반응형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