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처럼 엮인 페스(Fez)의 메디나에서 용케도 길을 잃지 않고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았다.
앞 문이 있을텐데 처음 만난 곳이 메디나 골목으로 연결된 이 문이다 보니 어째 계속해서 이쪽으로만 다니게 됐다.
메디나 소셜 클럽(Medina Social Club)
메디나 소셜 클럽은 호스텔이지만 모로코 특유의 주택 분위기(리드, Riad)를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제격인 듯하다. ㅁ자형의 건물과 중정, 층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숙소를 둘러보는 것도 꽤 재미나는 일이다.
모로코의 전통주택 형태는 리아드(Riad)와 다르(Dar)의 2가지 형태가 있는데 리아드는 건물 중앙에 정원과 분수 혹은 연못을 가지고 있다. 다르는 리아드 보다 조금 더 작은 중정을 가진 것이라는데 명확한 차이는 잘 모르겠다.
호스텔이다 보니 도미토리도 있고, 독립된 개인룸도 있는데 우리가 예약한 곳은 독립 욕실이 딸린 2인용 객실.
욕조는 없지만 온수 샤워기로 여행의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다.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의 형태가 새롭다.
실내인데 햇살이 내리쬐니 환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아랍어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은데 읽지도, 의미도 모르니 그저 그림처럼 느껴질 밖에...
한참을 둘러보다 조식을 위해 1층 정원으로...
(신형 호텔을 제외하고) 모로코 숙소에서는 뷔페 조식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정원으로 가서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으면 금세 세팅하고 음식을 서빙해 준다.
상당히 깔끔하고 푸짐하게 음식들이 제공되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조식!
빵은 폭신, 크레프는 쫄깃쫄깃, 버터는 고소했고, 주스는 신선했다.
화려한 카펫과 가구들도 숙소에 매력을 더하는데 한 몫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이런 숙소를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페스를 짧게 둘러보고 카사블랑카로 이동하느라 그럴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지방 도시로의 이동은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아직 이동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프라이빗한 룸과 멋진 전통 리아드 가옥을 즐기고, 푸짐한 조식까지... 이 정도면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위치도 메디나와 바로 연결되어 택시 타기에도 좋고, 메디나를 둘러보기에도 접근성이 아주 좋았다.
호스텔월드에서 예약 가능
https://www.hostelworld.com/pwa/hosteldetails.php/Medina-Social-Club/Fez/278502?from=2023-05-03&to=2023-05-06&guest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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