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샤우엔에서의 둘째 날,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마드도 꼭 가보라고 권했지만 무엇보다 '이 파랑 마을이 멀리에서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게 제일 궁금했었다.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챙겨 먹은 후 신발끈을 질끈 묶고 소박한 산행에 나섰다.
산등성이가 서로 부딪히는 골짜기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다. 10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른 풍경이라니... 이 또한 셰프샤우엔이 가진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등산(?)의 시작이다.
작은 언덕길 산책이 색다른 풍경 덕분에 풍성해졌다.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른 모습일 수 있을까. 앞을 바라보고 걷기 보다 자꾸만 옆, 뒤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집 한채를 만났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이곳도 셰프샤우엔이라는 듯 푸른색을 머금고 있다. 올라갈 땐 그냥 일반 주택인 줄 알았는데 내려올 때 보니 주스랑 마실 것을 팔고 있었다. 전망대에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쉼터쯤 되나 보다.
파란 집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계단으로 이어진 길이 나오는데 이쯤이면 손톱만 하던 모스크도 제대로 된 윤곽을 보여준다. 이곳의 돌산이 나름 매력있다 생각했는데 주변에 주립공원(Chefchaouen Ras Elma)도 있고, 모로코 국립공원(Cascades d'Akchour)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투어를 해봐도 좋을 듯~
전망대를 다녀온 사람은 한결 같이 셰프샤우엔 마을 풍경이 최고라며 손을 치켜든다. 가히 No.1이라 할 만하다. 고작 20분 정도 올라왔을 뿐인데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라는데 아침 일찍 올라온 덕분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도 꽤나 멋질 듯하다.
이곳에서 꼭 찍어야 하는 사진이라며... ^^
셰프샤우엔과의 작별인사를 하기엔 최고의 명당이다. 한참 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그래서였는지 모스크 사진은 하나도 없구나. ㅠ
이런 아침 산책이라면 매일 아침 하고 싶다는 생각이 5초 정도 들었다. 여행을 하며 이런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 내 일상도 좀 달라질 수 있겠지... 그래서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외국인들의 경우 힐을 신고 올라오는 사람도 보긴 했지만 웬만하면 운동화를 신고 오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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