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여행이라도 뜨거운 햇살 아래 온종일 다니는 것은 무리, 호텔로 돌아가는 대신 호이안 구시가지 근교에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싼 물가 덕분에 호사를 제대로 만끽한다. 다낭에선 밖으로 나가는 것이 귀찮아 호텔 스파를 이용했고, 호이안에선 한국인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는 팔마로사(Palmarosa Spa)를 미리 예약하고, 시간 맞춰 찾아갔다.
팔마로사 스파는 아로마 오일을 자체 블랜딩해서 마사지 하는 것으로 유명한 듯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다보니 한국어로 된 설문용지나 설명문도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하다.
마사지는 마사지사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마사지를 해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궁합도 중요하다던데... 편하고 좋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낭에서 받은 마사지가 좀더 시원하게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
일단 2-3만원 대에서 웬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팔마로사 스파는 올드타운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다시 올드타운으로~
호이안 올드타운은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진다. 오전엔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있고, 낮시간엔 단체 관광객들의 줄지은 행렬을 볼 수 있고, 가장 하이라이트인 저녁시간엔 화려함이 폭발하는 호이안을 즐길 수 있다. 이것 하나 때문에라도 호이안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만하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구시가지 곳곳에 숨어있던 사람들이 모두 강가로 향한다. 이 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 골든타임을 잘 즐기려면 미리 준비해야 하니까.
저녁시간을 가장 빠르게 준비하는 건 투본강의 사공들이다. 강가에 정지했던 배들이 달빛의 신호를 받고, 유영을 시작한다.
또 하나, 빠르게 준비하는 것은 야시장에서 등을 파는 상인들이다. 단잠에 빠져있던 등은 저녁이 되면서 생명을 머금고 새로 피어난다. 그래서인지 가장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날, 가장 화려하게 빛내줄 이곳에서 웨딩 촬영하는 커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이미 강변의 레스토랑은 만원사례. 골목 안으로 살짝 접어들어 투본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루프탑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곳 인테리어의 핵심도 형형색색의 등이다.
일본교도 대낮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노랗고 붉은빛 사이의 녹색빛은 단연 시선을 끈다. 낮의 일본교에 실망한 사람도 이 모습엔 반하지 않을 수 없다.
투본강을 장관으로 만드는 건 일명 '소원등'이라는 초를 강 위에 띄우는 거다. 배를 타고 띄울 수도 있고, 장대에 걸어 강 위로 띄울 수도 있다. 우리 가족도 마음을 모아 초 하나를 띄웠다. 그리고 사진도 실컷 찍었다.
야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등 상점. 해가 완전히 진 다음에도 웨딩촬영은 계속된다. 가게마다 한 팀씩은 꼭 있는 것 같다. 데려오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여기 이렇게 있기에 이쁘다는 생각에 포기. 눈에, 마음에 실컷 담았다.
골목마다 호이안의 매력이 터진다. 색색의 풍선이 떠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저 거니는 것으로도 미소가 멈추지 않는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변신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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