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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체코(Czech Republic)

두번째 프라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로레타 성당 & 스트라호프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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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라트차니 광장(Hradcanske Square)

 

프라하의 핫 플레이스 카렐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성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하얀 벽에 붉은 지붕, 그 뒤로 우뚝 솟은 비투스 성당의 첨탑은 절묘한 조화로 프라하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카렐교에서 프라하성을 바라 본 사람은 성을 향해 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프라하의 조금 다른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다면 로레타 성당(Loreta), 스트라호프 수도원(Strahovsky klaster)으로 발길을 돌려보길 꼭~~ 권하고 싶다. 첫 프라하 여행에서 프라하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한 나머지 겉모습만 보는 것에 그쳐야 했던 아쉬움을 담아두었다가 5년만에 다시 꺼내볼 수 있었으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

 

 

 

 

흐라트차니 광장을 등지고 카렐교 반대편으로 쭉 걸어오면 만나게 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건물이 바로 로레타 성당이다.

몇 년전 프라하성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아름다운 종소리에 끌려 나도 모르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마치 로렐라이에 끌리듯이(그러고 보니 이름도 비슷~ ^^)...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 내부관람을 할 수 없었지만 오래된 성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종소리를 맑고 명쾌했다. 꼭 한번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과연 가능할까 했는데 이렇게 다시 찾게 되니 그 기쁨을 뭐라 형언할 수 없다.

 

성당관람시간: AM 9:00 ~ PM 12:15

                   PM 1:00 ~ PM 5:00

 

점심시간 PM 12:15~ 1:00

입장료 있음! / 매 시간 27개의 종이 '마리아의 노래'를 연주한다.

 

 

 

성당은 외부 만큼이나 내부도 화려했다. 둥근 돔에 금빛 장식, 오르간에 있는 천사까지... 여성스러움이 한껏 배여 난다.

1620년대 짓기 시작하여 거의 100년간 지어졌다.

로레타 성당은 성모 마리아와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어 그런가 보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수태고지를 했던 집(산타 카사)을 성당 앞마당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실제로 옮긴 것은 아니고 닮은 형태로 지은 것).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이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는데만 활용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은데 감실에 불이 없는 걸로 봐서는 성체가 모셔져 있는 것 같지 않다.

 

 

 

 

 

성당 밖 회랑으로 나오면 작은 경당 같은 공간들이 있다. 대부분 성모님과 관련된 성화들이 그려져 있거나 제대가 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오래된 고해소였다. 비밀보장은 어쩌나..?

 

 

 

 

이곳이 바로 성모님의 집으로 알려진 '산타 카사(Santa Casa)'다.

겉에는 성모님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조각되어 있고, 안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붉은 벽돌 위에 그려진 벽화는 많이 손상되어 있었지만 묘하게 성모님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로레타 성당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박물관(보물 전시실)들과 함께 1층 마당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창이 있다. 산타 카사가 너무 커서 한 눈에 담을 수 없었는데 2층에서 바라보니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보물 전시실에는 화려하고 의미있는 전례용품과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성체현시대(성광)이다. 금과 6,222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든 성광은 300년이 훌쩍 넘은 기념물이다. '사용한 것일까?', '기념물일까?'하는 생각 사이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기념물로 만들었을 거라는 것이다. 여튼 대단하다!

 

 

 

1-2층을 모두 둘러보고 나니 1시간 정도가 지나 있었다. 덕분에 아름다운 로레타의 종소리를 2번이나 들을 수 있었다.

카메라 탓에 정면에서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아쉽다. 내부 사진촬영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로레타 성당과 작별을 고한 뒤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향했다. 이곳도 지난번 눈 여겨 본 곳이긴 하지만 그 보다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두 말 않고 찾은 곳이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1140년 즈음 보헤미아의 왕 블라디슬라브 2세가 세운 수도원이다. 수도원 입구에는 성모 승천 성당이 있는데 미사(매일 정오 미사) 때가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다. 이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모차르트가 이곳 오르간을 즉흥곡을 연주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 철학의 방(Philosophical Hall)

 

수도원의 가장 큰 보물은 바로 2개의 도서관이다.

큰 불로 많은 도서가 소실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체코에서는 최대규모의 개인 소장 도서관이라 한다. 자그마치 13만 권에 달하는 장서를 보관하고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이 많은 책들 속에서 얼마만큼의 고뇌와 희열을 느꼈을까?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누군가가 들어가 있다. 역시 책은 사람과 함께 있어야 빛이 나는 듯.... 사람이 책과 함께 있어야 빛이 나는 건가?

천정 프레스코화에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 오버랩 된다. 신학의 방이 만들어지고 100년 쯤 지나 철학의 방이 만들어졌다.

 

 

 

 

철학의 방과 신학의 방 사이 복도에는 책장과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 물론 모양만 책인 것도... ^^

 

 

 

 

 

▲ 신학의 방(Teological Hall)

 

신학의 방은 철학의 방과 다르게 단층으로 되어 있다. 당시 학문의 정점이었을 철학과 신학이 벽을 사이에 두고 논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나저나 이 조각상은 누구인지..

 

 

 

 

도서관에서 보관중인 장서의 형태도 살짝 엿볼 수 있다. 크기도 무지 크고, 들어보진 않았지만 무지 무거울 것 같은 책들... 무엇보다 금박 장식과 채색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했다. 초기 성경으로 보이는 책도 있어 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것 같다.

 

※ 역시 입장료 있으며 사진을 찍기 위해선 추가 요금이 필요하다!

 

 

 

 

 

수도원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프라하 시가지 풍경이 또 한번 내 마음을 건드린다.

 

프라하 성을 바라보며 오르는 골목길도 정겹지만 거슬리는 장애물 없이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길도 참 좋다. 개인적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지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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