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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경상도(Gyeongsangdo)

때 이른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곳, 영덕 풍력발전단지(블루로드 A코스: 빛과 바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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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공원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어 드라이브 삼아 자주 찾는 곳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기분전환을 하면서 늘 반대편에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궁금했었다. 일반인도 둘러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뜻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찾아보고나선 "왜 지금까지 안왔을까?!"하는 생각을 가질만큼 시원하고 멋진 곳이었다.

 

 

 

동해바다에 접해있는 영덕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해 언제 찾아도 기분 좋은 곳이다. 국내 트래킹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770km)는 해파랑길 구간 중에서도 인상적인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블루로드의 A코스 구간에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언덕 위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아보니 이곳만큼 최적의 입지조건이 또 있을까 싶다. 총 24대의 풍력발전기가 있는데 몇 개는 운행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경제발전을 비롯한 많은 생활 여건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발전은 해외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는데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여러 모로 지역발전에 이바지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곳에서는 생산되는 에너지는 영덕 주민들이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로 대체된다고 한다.

최근 산림생태 문화체험공원이 생겨 미래 에너지에 대한 교육 및 전시를 실시하고 있고, 자체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어 가족단위의 여행자들도 한번쯤 찾아볼 만 하다. 통나무형 방갈로와 캠핑장에 마련된 캡슐형 숙박시설 중 마음에 드는 형태를 신청할 때 선택하면 된다.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http://park.yd.go.kr

 

 

 

풍력발전기를 멀리서 바라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턱 밑에서 가깝게 본 건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휘~~ 휘~~~ 가까이 다가갈 수록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커진다. 뭔가 에너지가 솟구치는 느낌이랄까.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의 메인 장소를 조금 벗어나면 전망대가 있다.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 멀리 동해바다까지 내려다 보이는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마주하고 있으면 내 모든 것이 씻겨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칫 날아갈 수도 있으니 몸무게가 작은 사람은 주의하길... 

전망대에 토끼 조형물은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아마도 '달맞이 공원'이라 보름달 속에서 산다는 옥토끼를 연관시킨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해맞이, 달맞이 공원이 이곳에 함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너무 시원스럽다. 구름이 조금 낀 날씨 탓에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없었지만 미세먼지가 극성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해야 할 듯 하다. 청명한 하늘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에 젖어들게 한다.

 

 

 

 

풍력발전단지는 블루로드 A코스의 마지막 지점에 가깝다. 강구터미널에서 시작된 A코스 <빛과 바람의 길>은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해맞이 공원에서 마무리된다. 구간 내 도로 옆으로 지나가야 하는 길은 때때로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게 하는데 풍력발전단지에서 해맞이 공원으로 가는 길은 산길을 트레킹하듯 걸을 수 있어 몸도 마음도 조금 쉬어가는 구간이다.

 

 

 

 

작은 언덕을 넘어 바다 반대쪽으로 가면 이렇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이 나온다. 흔들 다리도 건너고, 잘 정돈된 산책로를 걸을 수 있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듯 보였다. 굳이 블루로드를 걷지 않아도 풍력발전단지 내에서의 산책도 (햇빛이 쨍쨍한 한 여름이 아니라면) 권할 만 했다.

 

 

 

낮에 동해안을 내려다보며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실 이곳은 해질 녘 어슴프레 내려앉는 저녁 노을이 아주 멋지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저녁즈음 찾는 사람도 많다고... 뿐만 아니라 달빛을 조명삼아 걷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마음이 이곳으로 닿는 어느 날, 달빛 아래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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