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던 베를린의 소니센터(Sony Center)는 말 그대로 복합문화공간이다.
영화관람, 쇼핑, 게임, 먹거리, 전시회 등등... 한 곳에서 모조리 해결할 수 있는 원스탑센터(one-stop-center)였다. 독일 소도시에서 지역 중심의 전통적 먹거리를 즐겨봤다면 이곳 베를린에선 좀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말이 솔깃해진다면 소니센터가 제격이다.
독일에서 한국의 커피집 만큼 흔해빠진 것이 맥주 양조장이다. 왠만한 음식점에선 대부분 그들만의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한다. 그냥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이 만든 맥주를 자랑한다.
소니센터에 있는 Lindenbrau라는 브로이하우스는 레스토랑 정중앙에 맥주제조기를 놓아두고, 2층에서도 내려다볼 수 있게끔 했다. 그들 역시 자부심을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Lindenbrau는 최근 한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tripadvisor에서도 꽤 인기 있는 곳으로 나오니 믿고 찾아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곳은 맥주보다 학센이 더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양조장에선 맥주가 1차적 선택!
8가지 맥주를 종류별로 샘플링해서 판매하는 메뉴도 있다. 둔켈, 바이스 비어 등 다양한 맥주를 선호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어 좋은 메뉴다.
맥주와 절묘한 어울림을 가진 먹거리를 찾는다면, 또 이곳이 독일이라면 두 말할 필요없이 선택해야 하는 것, 바로 '학센'과 '소시지'다.
보기 좋게, 먹기 좋게 구운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와 맥주의 어울림이란 최고의 어울림이다. 바이에른 지역의 전통 먹거리이기 때문에 뮌헨에서 먹으면 가장 제 맛을 즐길 수 있겠지만 독일 어디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삶은 아이스바인(Eisbein) 보단 슈바인스 학세가 더 좋았다는!!!
그리고 소시지~ 소시지는 한국에서도 즐겨먹는 맥주 안주라 크게 당기진 않았지만 화이트 소시지는 꼭 먹어볼 만한 음식!
독일 특유의 식감을 가진 삶은 감자와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는 입맛을 당기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한국으로 와서도 생각나는 자우어크라우트!
매마른 음식이 대부분이라 한국의 찌개, 국이 간절히 생각날 때 제격인 굴라쉬(Goulash).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묘하게 위로해 준다.
짧지 않은 일정에 느끼한 독일음식이 싫어질 즈음...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태리 음식이야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이니 편한 마음으로 찾아간다. 베를린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12 Apostel이다. 이곳은 tripadvisor에서 "으뜸 시설"로 인정받은 곳이다.
12 Apostel에선 꼭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를 먹어봐야 한다.
순수 맥주에 대한 결벽증이 있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하는 독일에서 영롱한 색의 시럽이 들어가 있는 맥주를 만나게 되다니...
언뜻보고 '최근 유행하는 퓨전 맥주인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베를리너 바이세의 역사도 어마어마하다. 1500년대 중반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베를린에서 꽤 인기있는 맥주 종류 중 하나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고 몇 군데의 양조장에서만 제조한단다. 붉은색과 초록색의 2종류가 있는데 특히 청량한 감이 좋아 여름에 마시기 좋은 맥주로 꼽힌다.
12 Apostel(열두 사도)이라는 레스토랑의 이름처럼 레스토랑의 피자메뉴가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으로 되어 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스타의 맛이 훌륭했던 것 같다. 학세가 지겨워질 때 즈음~ 그리고 박물관 섬을 헤매다 배꼽시계가 울린다면 이곳으로 향해도 좋을 듯 하다.
후식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스크림과 슬러쉬로 개운하게 마무리하면 환상적인 식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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